Updated : 2026-02-24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고금리 불편함과 성장 자신감 피력한 한은...이벤트 앞둔 채권시장의 우려와 기대

  • 입력 2026-02-24 14:4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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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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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2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전원일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는 중이다.

이번 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한은 총재의 코멘트와 경제성장 전망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반도체 호황을 앞세운 수출 경기가 좋다보니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에 얼마로 올릴지도 관심이다.

동시에 최근 국고3년과 국고10년 금리가 각각 3.25%, 3.75%를 넘는 모습을 보인 뒤엔 한은이 '금리 높다'고 주의를 준 만큼 시장금리에 대한 인식도 주목된다.

■ 금통위 전 국회에서 한은 총재가 보여준 인식

이번주 26일 개최되는 금통위를 앞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초 국회에 먼저 등판했다.

이 총재는 어제(23일) 국회에 나와서 올해 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줬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수출 때문에 1.8%(전망치)보다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작년 1% 성장은 근래 20년간 가장 낮다. 올해 1.8% 전망은 그대로 인가"라고 묻자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건설경기는 예상보다 더 나쁘지만 수출 경기는 큰폭으로 개선됐다"면서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무게를 뒀다.

채권시장에선 부동산·환율 등 금융안정 요소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지면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닌가 우려하기도 했다.

총재는 전날 국회에서 한미 금리차에 크게 연연할 필요없이 독자적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건, 그리고 부동산 시장 관련 대출 규제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총재는 "한미 금리차 격차가 역전된 것은 미국이 인플레가 높았던 시기에 이자율을 빨리 올렸기 때문"이라며 "한미 금리차 자체가 통화정책을 아주 바인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총재는 "많은 사람들이 한미 금리격차가 환율에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 1:1로 매치되는 것 아니다"라며 한국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국내 금융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 집값 급등 문제 등 부동산과 관련해선 규제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줬다.

총재는 "부동산 대출의 총량규제를 하고 DSR도 강화해야 한다. 거시안정성 관리를 위한 커미티 같은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은 총재의 시선과 달리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의 10.15 정책 같은 규제 위주의 정책이 시장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 성장률 얼마나 상향되나...1.8%에서 더 높아진다고 했으니 2% 정도?

전날 한은 총재가 성장률 전망이 1.8%에서 '상향될 리스크'를 거론하면 2%대 성장에 대한 예상이 꽤 많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금통위와 관련해 한은 총재가 성장률 상향조정을 거론했다"면서 "시장에선 한은이 2% 정도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1% 등 2% 이상을 보는 시각도 1%대 후반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경기 낙관론 속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경기관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한은 성장률 전망치가 1.9~2.1% 정도로 수정될 수 있다고 보면서 금리가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할지 고심하는 모습도 보인다.

B 중개인은 “경험칙으로 볼 때 이 정도 총재의 반응이면 성장률 전망치가 2.0~2.1%로 상향되는 게 아니라 1.9~2.0% 정도로 조정될 것 같다"면서 "성장률 전망이 2%대로 올라간다면 금리 인상 우려도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한은이 시장금리 레벨에 대한 높다고 한 것을 보면 한은도 적극적인 금리 인상 생각은 없다. 상당기간 금리 동결을 가정한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2%로 수정되더라도 시장이 크게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성장률 전망치 수정과 관련해선 2%가 컨센서스로 보인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가져가면 시장이 좀 깅장할 수는 있지만, 2%대 가능성 역시 절반 이상은 반영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너무 높은 금리는 한은도 불편...채권시장은 도비시한 금통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한은 총재가 어느 수준에서 발언 강도를 조율할지 주목된다.

설 연휴 직전 한은 국장이 '금리 레벨 높다'고 경고한 바 있어 총재의 현재 시장에 대한 판단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웃돌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경험상 기준금리 대비 3년물 금리는 2% 후반에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13일 아침 이창용 한은 총재, 구윤철 재경부 장관 등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 당국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러자 '금리 높다'는 한은 국장의 발언이 한은 최상층부, 더 나아가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란 식의 추론도 이어졌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가 되돌림 과정에서 한은 국장의 '금리 높다'는 발언이 하나의 기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한은 총재의 발언까지 고려하면, 금통위는 경기 기대감을 높이면서도 금리가 너무 오르는 것은 경계하는 식의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강하게 시작했던 장이 외국인 3년 국채선물 매도와 주가 급등에 밀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한은, 금융당국 발언 때문에 금통위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총재의 '반복된 행태' 감안 시 큰 기대 어렵다 vs 금통위 이후 금리 하락 본격화

시장에선 최근 한은의 '금리 높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은 총재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한 경우가 많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태생적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사람인 데다 최근 한은의 '금리 놓다'는 발언에 너무 비중을 둬선 안 된다는 주장도 보인다.

F 운용사 매니저는 "그간 각종 이벤트에서 한은 총재가 입만 열면 시장금리가 올랐다. 이번엔 금리안정 시그널을 주려고 시도는 하겠지만, 강력하게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현재의 박스권이 유지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한은에게 크게 기대하는 건 어렵다. 지금은 코스피가 너무 좋아서 이자 폭탄도 문제가 안 될 듯하다. 전체적으로 양극화만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통위를 계기로 '금리 되돌림'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보인다. 2월 이벤트 이후 WGBI 관련 수급이 본격 반영되면서 금리시장도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G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한은은 성장률 전망을 2.0%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4분기 GDP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수출 호조는 상향 요인이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하향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한은 CSI에서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크게 꺽였고, 환율도 외환시장에서 롱 바이어스가 많이 약해진 모습이라 특별히 경계감이 커질 만한 요인은 없을 것"이라며 "2월 금통위를 소화하고 나면 총재 교체 등으로 정책 측면에서의 부담은 당분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 후엔 지연된 연초 효과 재개와 WGBI 관련 수급 개선 기대, 외국인의 선물 숏 포지션 언와인딩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시장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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