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3일 "정부의 상장폐지 개혁과 동전주 퇴출은 지폐주 시대 도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KOSDAQ 활성화 정책을 살펴보면 개인(국내시장복귀계좌=RIA)·외국인(통합계좌 규제 완화)·기관(BDC·모험자본 의무공급) 각각의 수급의 길을 터주는 방안이 연쇄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다만 실제 자금 유입을 위해 부실기업 조기 퇴출 등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25년 1월)’이 발표된 지 1년여 만에 정부는 더 강력한 정책을 발표했다(2/12).
강진혁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폐업률이 13% 내외 유지됐고 팬데믹 때는 오히려 10%로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한다"면서 "최근 5년 신규 상장 증가율은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3배이나 퇴출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팬데믹 당시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하다보니 부실기업의 퇴출이 지연되면서 상장사 중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도 점차 늘었고, 2024년 기준 상장사의 21.8%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크게 세 가지 축이다.
1) 상장폐지 집중관리기간(~27년 6월)을 운영해 인력·조직을 강화한다.
2) KOSDAQ 기업 상장폐지 실질심사시 최대 개선기간을 단축(18→12개월)한다.
3) 가장 중요한 상장폐지 4대 요건 강화다.
작년 발표된 매출액·시총 기준 중 시총 상향 조정을 조기화(매년→매반기)했고, 동전주 요건은 신설됐다(7월~). 그 외 완전자본잠식·공시위반 요건도 기존보다 강화됐다.
한국거래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KOSDAQ에서 상장폐지 대상 기업수는 형식적 요건(기존 20개 + 시총 기준 조기 변경 30여개 + 동전주 18~135개) 및 실질심사 요건(기존 20개 + 자본잠식 2개 + 공시위반 3개) 총 100~220개다.
강 연구원은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신규 요건으로 추가된 동전주다. 앞서 2022년 상장폐지의 조건 완화 이후 상장폐지 종목 수는 감소했지만, 퇴출이 지연되면서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동전주의 수와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57개로 KOSDAQ 전체 3.7%를 차지하던 동전주는 2024년 191개로 10.7%까지 늘었고, 올해는 정책 발표 전일(11일)을 기준으로 166개(9.1%)가 존재한다.
동전주 중에 27개(16.3%)는 관리종목, 28개(16.9%)는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액면병합을 통한 상장폐지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이라는 요건을 추가했다. 즉 액면병합을 통해 1,000원이라는 절대액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액면가를 하회하는 경우 상장폐지되는 것이다.
11일 기준으로 동전주 166개 가운데 종가가 액면가를 넘지 못한 종목은 26개다. 어느 경우든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정책 발표 당일 에스코넥·케이바이오·뉴인텍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 연출됐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