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ECB, 5회째 정책금리 동결…예금금리 연 2.00%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금리인하 사이클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0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레피금리·Refi)는 2.15%, 한계대출금리는 2.40%로 각각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다. 유로존과 미국(3.50∼3.75%) 간 금리 차이도 1.50∼1.75%p 수준을 이어갔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총 2.00%p 인하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날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 부근에서 안정된 데다 경제 성장세도 비교적 견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CB는 성명에서 “최신 평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며 “낮은 실업률과 국방·인프라 분야 공공 지출 확대, 과거 금리 인하의 누적 효과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로,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0.5% 하락해 하락 폭이 1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2%,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5%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가 당분간 ‘골디락스’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올해 내내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반면,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은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로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현재 예상보다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최근 환율 움직임은 역사적 평균 범위에 부합하며, ECB 전망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CB는 환율 변동을 면밀히 주시하되 특정 목표 환율은 설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