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06 (금)

[채권-장전] 과거의 케빈과 현재의 케빈

  • 입력 2026-02-02 08:1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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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케빈 워시 효과'를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의장 지명을 '트럼프의 매파 선택'으로 이해했다.

우선 미국채 시장은 단기금리 하락, 장기금리 상승으로 반응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급등했으며, 상품시장에선 금과 은 가격이 폭락했다. 뉴욕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국내시장에선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출발할 것으 보인다. 케빈 워시 효과로 글로벌 달러가 급등한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5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39.50원) 대비 11.15원 상승했다.

■ 케빈 워시의 시대...매파 우려에 금·은 가격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현 제롬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워시가 최고의 연준 의장으로 기록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적임자이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금과 은은 워시의 등락을 폭락으로 맞이했다. 귀금속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에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30일 케빈 워시의 등장 소식에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하며 5,594.82달러까지 치솟은 지 하루 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하락했다.

최근 폭등했던 은 가격의 조정은 더욱 거칠었다. 은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7% 급락한 온스당 83.99달러에 거래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0달러선을 하회했다. 장중에는 77.7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은 가격 급락 여파로 백금은 19.18%, 팔라듐은 15.7% 각각 하락하는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추락했다.

시장에선 '연준 의장 후보들' 중 케빈 워시는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적, 혹은 매파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귀금속 가격 폭락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귀금속 가격 급락은 달러 가치 상승을 의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발언 여파로 지난주 4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으나 케빈 워시 지명 소식에 속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美국채금리 단기 상승, 장기 하락...달러인덱스 속등

미국채 시장에선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케빈 워시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

케빈 워시가 트럼프의 주장과 궤를 같이해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성향 자체는 매파 쪽이란 식의 평가가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4.23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5bp 상승한 4.8725%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채2년물은 2.95bp 하락한 3.5295%, 국채5년물은 2.65bp 내린 3.789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연준 의장 후보군들 중 매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케빈 워시에 대한 우려 탓이다.

예상을 웃돈 생산자물가 및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투자심리를 한층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 부과를 경고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낮아진 48,892.4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은 225.30포인트(0.94%) 하락한 23,461.8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1.9%, 정보기술주는 1.3% 각각 내렸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1.4%, 에너지주는 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대형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0.7% 하락했고 인텔도 4.5% 급락했다. 알파벳은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기대 이상 실적을 내놓은 애플은 0.5% 상승했다. 셰브론도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덕분에 3.3% 올랐다. 테슬라 역시 3.3%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속등했다. 케빈 워시의 매파 성향을 우려한 움직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3% 높아진 97.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5% 낮아진 1.1859달러, 파운드/달러는 0.88% 내린 1.369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1% 오른 154.6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상승한 6.959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1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위험회피 무드와 차익실현으로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하락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유가가 사흘 연속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1달러(0.32%) 내린 배럴당 65.2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2달러(0.03%) 낮아진 배럴당 70.69달러에 거래됐다.

■ 매파적 '과거 케빈'... 그리고 '현재의 케빈'


케빈 워시는 연준 이사 재직 당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됐다.

연준 이사로 재직하던 2006~2011년 당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과도한 양적완화(QE)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워시는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한 연준의 양적완화가 필요 이상으로 장기화돼 과도한 공공부채, 물가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통화량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금리인하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2009년에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 9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때도 '과도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여기까지 보면 워시는 상당히 매파적인 인상을 준다.

하지만 워시는 작년부터 AI에 기반한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2025년 이후 '정책금리는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했다.

강한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생산성 향상에 기인한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작년부터 금리인하를 지지해 온 것이다.

관세에 의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보면서, AI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지금의 연준은 물가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대신 금리 인하를 활용해 돈을 월가에서 가계·중견기업 등으로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은 5월 이후 들어선 케빈 워시의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인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인 입장을 보일 있지만,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이 금리를 2회 정도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케빈이 알아서 금리 내려주길 원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자신이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에 대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다만 연준의 독립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추진에 대한 "직접적인 약속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워시 후보자가 의회 인준 후 금리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노우(No)"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했고 그를 지켜봐 왔다. 나는 그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싶지 않다. 그건 부적절하고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 후보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그러나 워시 후보자의 정책 성향에 대해 "그는 분명히 금리인하를 원한다. 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과거 금리 인상을 주장해 온 매파 성향 이력에 대해선 "나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워시는 매우 똑똑하고 훌륭하며 강인하고 꽤 젊다.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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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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