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26 (월)

(장태민 칼럼) 아틀라스와 현대차 노조의 러다이트 운동

  • 입력 2026-01-26 13:0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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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사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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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자료: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러다이트 선언

자료: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러다이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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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026년 1월 '현자지부소식'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노조는 지난주 22일 발행된 소식지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 CES 2026, 현대차 그룹 '아틀라스'의 엄청난 관심

'라스베가스 가전쇼'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는 이번 행사의 주인공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AI 패권경쟁 시대'에 한국 대표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뻐했다.

현대차 로봇 아틀라스가 마련해준 '안도감'에 국내 자동차 관련 주가도 최근 크게 올랐다.

CES 2026 최고의 로봇(Best Robot)이 된 아틀라스는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Jaunty Human Walk)과 함께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 가능한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 때문에 관심의 중심에 섰다.

특히 필자 등 많은 사람들에겐 어깨와 팔꿈치 관절을 360도 회전하는 '인간을 뛰어넘는' 유연한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아틀라스는 '피지컬 AI' 시대 개막을 알리는 로봇이었다. 아울러 그 로봇이 한국 현대차그룹에 속해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많은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함께 안도감을 줬다.

이제 피지컬 AI 로봇은 새로운 작업을 학습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하면 직접 교체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도 있다.

인간은 노동의 상당 부분을 '로봇 노예'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간은 로봇에게 24시간 노동을 시키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분야에선 현재 글로벌 기업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방심하는 순간 뒤쳐질 수 있는 엄혹한 초경쟁의 시대다.

■ 자동차 업계의 사활 건 게임...'로봇 투입' 해 생산단가 낮춰야

현대차는 2026년, 즉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HMGMA) 등 글로벌 완성차 공장에 순차적으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의 로봇 아틀라스가 제조원가를 대폭 낮추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모아져 잇다.

지금은 반도체, 로봇, AI,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대다.

이런 첨단산업을 지배하는 나라, 그리고 그런 나라의 국민은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현대차 그룹이 아틀라스라는 로봇과 함께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국민들에게 '기술의 한국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안겼지만, 현대차 내부에선 정반대되는 우려스러운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현대차가 1월 초 CES 2026에서 로봇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2028년까지 3만 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현대차 노조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로봇 도입을 둘러싼 현대차 노사 갈등이 거칠어지고 있다.

■ 현대차 노조의 반발

노조는 지난주 지부 소식지를 통해 "노사합의 없는 일방적인 신기술 도입과 로봇 자동화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로봇 도입이 심각한 고용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을 선언했다.

로봇이 24시간 가동될 경우 1대당 노동자 3명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돼 고용불안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노조에겐 한국의 법이 안겨준 '신무기'도 있다.

오는 3월 1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노동조합법, 즉 '노란봉투법'이다.

노란봉투법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 사항도 쟁의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노란봉투법의 '논리'까지 차용해 파업을 하면서 경영진에 맞설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 중국 등 우리의 경쟁자들은 모두 '로봇'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자동차 업체들은 로봇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춰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울산 현대차 지부가 '로봇 반대'만 내세운다면 그 결말은 뻔하다.

노조가 거칠게 나오면 현대차 경영진은 결국 미국 등 해외에 생산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이면 현대차 노조는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다.

기술 혁신을 거부하고 살아남은 기업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노동자 소득 수준 상위 5% 이내에 드는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의 투쟁은 실패가 자명한 게임이다.

필자는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는 거대 노조의 게임이 한국경제 자체를 인질로 삼고 있어 걱정스럽다.

■ 세상 변화 무시하는 노동자는 도태된다

지금은 노동자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면서, 그 변화 속에서 더 큰 기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볼트, 너트를 20년 조여 억대 연봉을 받을 게 아니라, 생산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로봇 관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지금은 노조 지도부도 '투쟁'만 외칠 때가 아니라 변해야 하는 시대다.

필자도 과거 노동조합의 협상 대표로서 사측과 임금 협상을 여러 차례 해 본 적 있다.

그런데 중대한 진실 중 하나는 세상 변화를 무시한 채 벌이는 협상은 회사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대차 노조는 노동자들이 단순 제조 숙련공을 넘어 'AI 및 로봇 운영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교육 등을 회사측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약간의 농담을 보태 앞으로 노동자들은 '사이보그'가 돼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인간은 앞으로 로봇, AI 등과 함께 업무 협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기술 발전은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필수다. 마이너스 게임을 하는 사람은 플러스 게임을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미래의 현대차 노동자는 '직접 나사를 조이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나사를 잘 조이도록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감독관'이 돼야 하는 것이다.

겁 먹고 '러다이트' 운동을 벌이는 노조, 그리고 그런 운동을 지원하는 국가는 이 거친 경제전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동자들이, 그리고 한국이라는 국가가 엉뚱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21세기 노동자들, 19세기 러다이트의 후예가 될 것인가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은 19세기 초(1811년~1817년) 영국 산업혁명 당시 수공업자들이 벌였던 기계 파괴운동이다.

당시 증기기관과 방직기 등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숙련된 수공업자들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 공장주들은 숙련공 대신 저임금의 미숙련 노동자와 아동을 고용하면서 기존 노동자들은 실직과 빈곤으로 몰았다.

러다이트 운동은 산업 발전과 기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벌였던 운동이다.

당시의 수많은 '네드 러드'들이 공장 기계를 파괴했지만, 결국 발전하는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었다.

19세기 초 이후 20세기 들어서도 수없이 많은 러다이트 운동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기술에 대한 거부 운동은 실패가 예정된 게임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안 실패한 수많은 러다이트 운동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자는 경영자와 같이 살 길을 모색하는 게 정답이다.

현대차 등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의 소외와 고용 위기에 대해 같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생존의 길은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기술과 함께 하면' 열린다.

러다이트의 슬픈 역사는 기술의 흐름을 막는 것은 큰 비극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

지금 시대의 노동자들은 '러다이트의 후예'가 될 게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이 사회에 편입시키고 자신 역시 기술과 어떻게 동화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에 성공하는 노동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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