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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옐런 “파월 수사, 소름 돋아...시장, 이번 문제 우려해야”

  • 입력 2026-01-13 08: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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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겨냥한 미 법무부의 형사 수사 움직임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옐런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 상황은 극도로 소름 끼친다”며 “시장이 이 사안을 더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 금융시장은 분명히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파월 의장이 전날, 지난해 6월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개보수) 사업과 관련한 의회 증언을 둘러싸고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직후 나왔다. 파월 의장은 당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는 전례 없는 행위로,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옐런 전 의장은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위증했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아는 파월을 기준으로 보면, 그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제로(0)”라며 “이번 사안은 파월의 자리를 노리고 그를 몰아내려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2018년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아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을 모두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초반 연준을 이끌다 임기 종료 후 파월 의장으로 교체됐다.

옐런 전 의장은 특히 정치권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국가 부채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방 부채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며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에 종속된다면 이는 제도와 법치가 훼손된 ‘바나나 공화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옐런 전 의장은 지난 4일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도 정부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이 재정 목표에 종속되는 ‘재정지배(fiscal dominance)’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재정지배가 현실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이라는 본래 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전직 연준·재무부 수장들과 다수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수사 움직임을 “검찰권을 동원해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는 제도가 취약한 국가에서 나타나는 방식으로, 미국 경제의 근간인 법치와 정책 신뢰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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