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환율과 외국인, 연초 수급 효과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3일 새벽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데 따른 국제 금융시장 반응도 봐야 할 듯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작전의 명분으로 마약 범죄 소탕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석유 자원 확보 등으로 보인다.
이자율 시장이 계속해서 환율과 유가를 주시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이 가져올 금융시장 변화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유럽 채권 물량 우려에 美금리도 상승...뉴욕 주가 대체로 오르면서 한해 시작
미국채 금리는 2일 유럽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일 2.25bp 오른 4.19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0bp 상승한 4.87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5bp 상승한 3.4785%, 국채5년물은 1.90bp 오른 3.7460%를 나타냈다.
유럽에선 유로존 주요국과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앞두고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독일10년물 금리는 4.30bp 상승한 2.8980%, 국채2년물 수익률은 2.19bp 오른 2.1442%를 나타냈다.
영국10년물 금리는 6.11bp 오른 4.6321%, 국채2년물은 2.98bp 오른 3.7271%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대체로 상승했다. 신년 랠리 기대와 반도체 업종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관련주 하락으로 나스닥종합지수만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9.10포인트(0.66%) 상승한 4만8382.3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2.97포인트(0.19%) 오른 6858.47, 나스닥은 6.36포인트(0.03%) 하락한 2만3235.63을 나타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1% 상승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1%, 산업주는 1.9%, 유틸리티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1.1%, 통신서비스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이 11% 뛰었고 인텔과 엔비디아도 6.7% 및 1.3% 각각 상승했다. 반면 팔란티어는 5.6%, 마이크로소프트는 2.2%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도 2년 연속 판매 감소 악재에 2.6% 내렸다.
달러가격은 2일 소폭 상승했다. 유로존 제조업 지표 부진에 유로화가 약해지면서 달러인덱스가 밀려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98.4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0% 낮아진 1.1723달러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발표한 유로존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로 최종 집계됐다. 예비치인 49.2보다 하향 수정된 것으로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04% 오른 1.346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6% 상승한 156.8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6.97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0%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OPEC+ 회의를 앞두고 대기모드가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달러(0.17%) 하락한 배럴당 57.3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달러 내린 배럴당 60.75달러에 거래됐다.
■ 2026년 새해 벽두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유가, 환율에 미칠 영향 주시
미국은 1월 3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명을 '절대적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으로 명명한 뒤 마두로 부부를 뉴욕으로 압송했다. 트럼프는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마두로 대통령은 2024년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통해 집권을 연장한 것으로 의심받아 왔으며, 미국은 마두로 체포 명분으로 마약 유통을 내세웠다.
하지만 미국의 실질적인 베네수엘라 침탈 이유로는 석유 등 에너지 자원 확보, 중국-러시아 영향력 차단 등을 꼽을 수 있다.
지금은 신냉전시대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경쟁하는 중이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국가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차베스 집권 이전 미국의 주요한 석유 공급원이었다. 하지만 우고 차베스는 집권 이후 미국 석유메이저에 의해 개발된 유전을 국유화했다.
이제 미국의 엑손, 모빌, 걸프오일 등 주요 석유 메이저가 다시 베네수엘라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탈과 장악 이후 석유 가격은 더욱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데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싸게 가져가던 중국 수급 관련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이 문제는 국내의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해 중국-러시아-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면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2026년의 한은 통화정책, 총재가 보는 대외환경은...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통상환경과 각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통상여건 측면에서는 미국 내 사법적·정치적 변수의 전개에 따라 관세 및 무역정책을 둘러싼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투자협정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는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이 원화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200억 달러는 최대치를 의미하며, 양국 간 MOU에 명시된 바와 같이 실제 투자 규모는 외환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한은 금리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
이 총재는 특히 "5월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중요한 변수"라며 "또한 일본, 유로지역, 호주 등에서는 금리 인상이 시작됐거나 기조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과 국채시장 여건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고령화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정부 부채의 이자 부담 확대로 재정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고 했다.
총재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최근에는 국채 RP 시장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충격 발생 시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 영향이 국가별로 차별화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국채금리에 미칠 파급효과에 유의하면서 이들이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정·금융의 경계선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 2026년 한은 통화정책, 총재가 보는 대내 물가와 성장 환경은...
한은은 올해도 물가가 대체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기상여건 악화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올라갔지만 일시적 요인이 완화되면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
이 총재는 "올해 연간으로는 수요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작년과 같은 2.1%를 기록하며 주요국보다는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상승한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결과, 높아진 생활물가 수준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총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국제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유통구조 개선, 수입개방 확대 등 다양한 구조개혁 노력을 통해 물가수준을 낮추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한은은 올해는 성장률이 1.8%로 작년의 1%에 비해 상당히 높아져 잠재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내수회복 속도 등에 따라 상방과 하방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총재는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IT 부문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4%에 그치고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이라며 "이러한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 2026년 한은 통화정책, 총재가 보는 환율 환경은...
2026년 새해 벽두에도 환율 흐름이 관건이다.
지난 연말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개입을 통해 1,500원으로 향하던 환율 물꼬를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환율 하향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환율 고공행진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국민들이 고환율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계도하는 중이기도 하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0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바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총재는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언급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총재는 특히 "환율의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큰 수준"이라며 직접 '레벨'을 언급하고 있다.
환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를 개선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총재는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 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외환당국은 작년 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일련의 단기적 조치들도 병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원화 평가절하 추이를 뒤돌아보면서, 외환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민연금 해외투자가 국민경제 전체에 주는 영향을 연금의 장기수익률 보호와 함께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와 시기, 그리고 환헤지 운용전략 등이 국내외 시장에 지나치게 투명하게 드러나면서, 환율 절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려 국내외 다른 경제주체들의 투자 향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경제주체들의 투자 결정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각자의 합리적 기대와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거주자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그리고 거시적 영향을 부처 간 조율할 수 있는 범정부적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현 상태가 지속한다면, 외환시장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조차 국민연금은 달러를 정해진 계획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입하고 외환당국은 환율을 관리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총재는 "그 과정에서 환율이 상승해 국민연금의 원화 표시 장부가 수익률이 높아진다 해도, 이를 두고 국민들의 노후 대비 자산이 장기적으로 불어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략적 환헤지의 탄력적 대응을 위한 기획단을 꾸렸고, 정부 관련 부처,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협력하여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New Framework’ 구축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한은은 환율 외에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도 유의하는 중이다.
총재는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다 보면 시장의 기대와 어긋날 때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보는 경제주체로부터 비판이 커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경제 상황에 대해 시장과의 인식 차이를 좁혀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에선 2026년 한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 인하, 동결, 인상 의견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아직 한은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열어두고' 있어서 1차례 정도 인하는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남아 있다.
반면 반대 쪽에선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 등을 감안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할 때라는 진단도 내놓는 중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