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30 (화)

(상보) 은값 최고가 찍자마자 8% 급락...금도 4% 하락

  • 입력 2025-12-30 07:4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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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급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금 가격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이며 귀금속 시장 전반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은 가격은 이날 종가 기준 전일 대비 약 7~8% 하락한 온스당 71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고점과 저점 간 변동 폭은 15%에 달해, 2020년 이후 최대 일중 변동성을 기록했다.

올해 은 가격은 연초 온스당 20달러 초반에서 출발해 한때 80달러를 넘어서며 140% 이상 급등했다.

태양광 패널,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산업용 수요 확대와 함께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기대가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의 은 수출 통제 가능성과 글로벌 은 공급 부족 우려도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다만 단기간 과도한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연말을 앞둔 차익 실현과 세금 절감 목적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낮은 연말 유동성 환경도 가격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시장에서는 은 가격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크게 웃도는 과매수 구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일 대비 약 4~5% 떨어지며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금 선물은 이달 온스당 4,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은과 마찬가지로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인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연말에 자주 발생하는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제약과 견조한 수요가 귀금속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열 경고도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1979~1980년과 유사한 급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정도 과열 국면에서는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귀금속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낮은 유동성, 투기적 거래 축소 움직임, 글로벌 거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금과 은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조정과 반등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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