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11월 잠정주택판매 전월비 3.3% 늘며 예상 상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11월 잠정 주택 판매가 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 구매 여건 개선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29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 상승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2023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6% 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79.2를 기록했다. 지수 100은 2001년 평균 계약 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10월 수치 역시 전월 대비 2.4% 증가로 상향 조정되며 개선세가 강화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전역에서 잠정 주택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서부 지역이 전월 대비 9.2% 급증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북동부(1.8%), 중서부(1.3%), 남부(2.4%)도 고르게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모든 지역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 모멘텀이 분명히 강화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 하락과 임금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웃돌면서 구매 여건이 개선됐고, 늘어난 매물 선택지가 더 많은 구매자들을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잠정 주택 판매는 실제 주택 거래가 완료되기 1~2개월 전에 체결되는 매매 계약을 기준으로 산출돼, 향후 주택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주택 시장은 2022년 중반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과 높은 주택 가격으로 침체를 겪어왔지만, 최근 들어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재고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2025년 전체 주택 판매량은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