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31 (수)

[채권-장전] 환율 1480원과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 입력 2025-12-23 08: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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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 환율 흐름,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엷은 연말장을 맞아 특별한 방향성 보다는 외국인 매매 등이 가격 변동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전날 시장이 강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환율 움직임이 계속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원은 전일 장중 1,480원대로 올라서면서 채권시장도 긴장시켰다. 수입업체 결제수요 영향이 작용했다. 특히 전날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이상 대거 주식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환율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워 주목을 끌었다.

미국채 시장은 유가 상승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 美금리, 입찰부담과 유가 상승에 약세...뉴욕 주가 연말 상승세

미국채 시장은 22일 입찰 부담과 유가 상승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50bp 상승한 4.16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20bp 오른 4.83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80bp 오른 3.4995%, 국채5년물은 2.55bp 상승한 3.7135%를 나타냈다.

미국채 시장은 다음날 700억달러 규모 5년물 입찰, 그 다음날 440억달러 규모 7년물 입찰을 앞두고 부담을 느꼈다.

국제유가는 미국-베네수엘라 사이의 긴장 강화로 4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연안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9달러(2.64%) 상승한 배럴당 58.0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60달러(2.65%) 급등한 배럴당 62.0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AI 반도체주가 지수 전반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2.79포인트(0.47%) 오른 4만8362.6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3.99포인트(0.64%) 높아진 6878.49, 나스닥은 121.21포인트(0.52%) 상승한 2만3428.8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4%, 금융주는 1.3%, 에너지와 산업주는 1.1%씩 각각 올랐다. 필수소비재주만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5% 높아졌다. 내년 2월부터 중국에 고성능 AI 칩 H200을 수출할 계획이라는 보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도 4% 올랐고 오라클은 3.2% 상승했다. 테슬라는 1.6% 높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560억달러 규모 보상패키지가 델라웨어주 대법원에서 최종 복원 승인을 받았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및 0.3% 각각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일본 재무상이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가 강해지자 달러인덱스는 밀려 내려간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98.2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3% 높아진 1.1760달러, 파운드/달러는 0.64% 오른 1.346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1% 내린 156.95엔에 거래됐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전례 없이 과감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7.03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1% 강세를 나타냈다.

■ 연말 다시 힘 받은 위험자산...외국인 6거래일만에 코스피 '대거' 사자

전날 코스피지수는 85.38p(2.12%) 급등한 4,105.93을 기록하면서 4,100선을 넘었다.

미국에서 AI 버블론에 휩싸였던 주식과 반도체 관련주가 힘을 내자 한국 주식시장도 달린 것이다.

지난 금요일 AI 버블론의 중심에 있었던 오라클이 급등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방향을 예비해볼 수 있는 마이크론 주가도 뛰면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이 힘을 받은 것이다.

지난주 BOJ 금리인상과 추가 인상 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캐리 청산 없이 엔화가 오히려 하향안정되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안도감에 더 달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코스피시장에서 매수했다.

외국인은 6일간 3조 1,166억원을 대거 순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22일) 하루에만 1만 1,1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한국을 급하게 샀다.

이런 가운데 12월 1~20일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가 전년 동기대비 41.8%의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출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또한 전년비 6.8% 증가했다.

■ 환율 경계감과 한은 금안보고서

전날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3.8원 오른 1,48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레벨은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였다.

특히 환율은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만에 대규모 매수로 전환했음에도 상승 압력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시장이 국민연금 관련 수급의 유입, 당국 개입 등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장중 달러/원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면서 1,480원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정부와 한은이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환율 고공행진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법정보고서인 금융안정 보고서를 내놓는다.

최근 원화 약세 지속 등 외환 변동성이 높아지고 서울 집값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은이 견제구를 던질 수 있는 분위기다.

이번 금융안정보고서 발표에선 금통위 내 장용성 위원이 대표로 의견을 내놓는다. 장 위원은 금통위 내에서 금융안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가장 매파적인 인물로 통한다.

금통위 내에선 장용성 위원이 환율과 집값(가계부채) 안정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신성환 위원은 금융안정보다는 성장과 경기부양을 중시한다.

다만 한은 내부적으로 지금의 고환율 상황을 위기로 격상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환율 급등과 관련해 서학개미, 연금 해외투자 등 수급요인이 컸던 만큼 '통상적인' 위기와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최근 이창용 총재 등 주요 한은 간부들의 평가였다.

즉 한은은 고환율, 서울집값 급등 등 금융안정 관련 이슈에 대한 경계감은 갖고 있지만, 한국 금융시스템 자체에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론 보지 않는 분위기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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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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