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7 (일)

한은 “AI 인재 정책, 글로벌 수준 보상·연구 생태계 조성이 핵심”

  • 입력 2025-12-05 14: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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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인재 정책, 글로벌 수준 보상·연구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AI 전문인력의 규모와 임금, 이동성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국내 AI 인력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보상·연구 환경 전반의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5일 발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에서 링크드인(LinkedIn) 기반 온라인 프로필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24년까지 국내 근무 이력이 있는 약 110만 명의 근로자와 총 1,000만 건 이상의 직무 이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오삼일 팀장은 전날(4일) 백브리핑에서 “기존 통계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AI 기술 보유 인력을 정밀하게 식별했다”며 보고서의 의의를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전문인력은 지난 10여년 동안 급증해 2024년 기준 약 5만7천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가 58%, 전공은 공학 계열이 64%를 차지하는 등 고전문성 인력 중심 구조를 보인다.

AI 기술의 산업 내 활용 범위도 지속 확산되고 있어 제조·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의 ‘범용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보유 인력은 일반 인력 대비 임금이 약 6%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프리미엄 상승세가 빨라지며 국내 노동시장에서 AI 역량 수요가 강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미국(약 25%)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해, 국제 인재 경쟁에서는 한국이 열위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내 AI 인력은 높은 노동 이동성이 특징적이다. AI 기술 보유자는 해외 취업 확률이 약 27%p 높으며, 실제 2024년 기준 전체 AI 인력의 16%인 약 1.1만 명이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AI 인재가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인력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대기업의 69%, 중견기업의 68.7%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숙련 인재 부족 △높은 연봉 기대 △경력직 중심의 인력 쏠림 등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보다 높은 임금을 제시할 의향도 크다고 조사됐다.

한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AI 인재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 마련, 세계적 연구·산업 생태계 조성 및 연구 인프라 확충, AI 전문인력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력 개발 경로 구축, 산학 협력·스타트업 활성화 등 생태계 기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 “국내 AI 인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국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우수 인재가 국내에서 성장하고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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