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달리오 "AI 거품 있지만 팔지 말라…아직 터뜨릴 요소 없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현재 금융시장,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기술주에 “분명한 거품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품이 형성된 시장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직 거품을 터뜨릴 요인은 없다”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2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추적하는 ‘거품 지표’가 현재 약 80% 수준을 가리킨다며 이는 1929년 대공황 직전이나 2000년 IT 버블 직전 100%에 비하면 낮지만 명확한 과열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관련 주도주가 시장을 견인하며 일부 자산에 부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달리오는 “거품이 있다고 해서 팔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거품의 절정 이전에 오히려 큰 폭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거품이 터지기 전에는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20년대 메릴린치 창업자의 조기 경고 이후 시장이 약 90% 더 급등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거품 구간의 장기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지금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을 때 투자하면 향후 10년 기대 수익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과거 PER(주가수익비율)이 약 22배 수준일 때 S&P500을 사면 10년 수익률이 -2~2% 사이였다는 JP모건 분석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거품 붕괴의 핵심 원인은 ‘현금 필요성’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자산은 소비할 수 없고, 청구서나 세금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나 부유세 부과 같은 정책적 충격이 투자자들의 현금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그런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 붕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