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8 (목)

(상보) '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거품 경고...엔비디아·팔란티어 하락 베팅

  • 입력 2025-11-05 07:5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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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거품 경고...엔비디아·팔란티어 하락 베팅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이름을 알린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를 상대로 하락에 베팅했다.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4일(현지시간) 이 두 종목에 대한 ‘풋옵션’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버리가 두 기업의 주가 조정을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44억달러로 상향하고 3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로 이날 주가가 8%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이날 4%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CBS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상 이유로 엔비디아의 최고급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버리는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야기는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빅쇼트'로 널리 알려졌으며, 2015년 동명의 영화에서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그를 연기했다.

현재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약 1억55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버리는 ‘역발상 투자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도 시장의 과열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말 X에 “때때로 우리는 버블을 본다. 그럴 때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때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승리일 수 있다”고 적었다.

버리는 과거에도 대형 기술주에 대해 베팅을 해왔다.

2021년 2분기에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을 공개했지만, 이후 6개월간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2022년에는 실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그의 판단이 부분적으로 적중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올해 5월 사이언은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의 매수 포지션을 두 배로 늘렸으며, 이후 주가는 약 40% 상승했다.

버리의 이번 엔비디아·팔란티어 풋옵션 보유는 최근 월가 주요 인사들의 ‘시장 조정론’과 궤를 같이한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와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향후 12~24개월 내 10~20% 수준의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해 들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AI 열풍에 힘입어 20% 이상 상승했지만, 버리와 월가 거물들은 “지나친 밸류에이션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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