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29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 웃돈 3분기 GDP...연간 1% 성장 기대와 11월 금리 동결 전망

  • 입력 2025-10-28 11:3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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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성장률 1%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7% 성장했다.

전기비 GDP 성장률은 지난 2024년 1분기(1.2%) 이후 최고이며, 전년비 성장률은 작년 2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 민간소비 1.3%, 정부소비 1.2% 증가...설비투자 2.4% 늘어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와 서비스(음식점, 의료 등) 소비가 모두 늘어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1.5% 증가하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4.8% 감소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6% 늘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었으나 건물건설이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비 0.7%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2%)을 하회했다. GDI는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는 전기대비 1.2% 성장하며 컨센서스인 0.9%를 상회했다"면서 "전년대비로는 1.7% 성장해 3분기 만에 0%대 성장세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 쿠폰 지급에 소비 회복세가 강화된 가운데 수출이 미국 고율 관세 우려에도 선방한 영향이 컸다"면서 "눈높이를 상회한 성장세 회복이 정책 효과에 따른 소비 뿐만 아니라 AI, 비미국 수요 등에 기반한 설비투자, 수출이 가세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차 소비쿠폰 지급이 9월 22일부터 개시돼 4분기에도 소비 개선세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내년 1분기 중 정책 및 수출 기저효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나 2분기부터는 회복이 예상된다. 올해 1%, 내년 1% 중후반 성장률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 4분기 0% 내외 성장해도 연간 1% 성장

3분기 성장률 수치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GDP 설명회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이 -0.1%에서 +0.3%가 나오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1.17%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기존 전망대로 4분기 0.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연간 성장률 0.9~1.0% 모두 열려있는 상황으로 조사국 전망 흐름에 부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은 지난 2분기에 증가로 전환한 후 2분기 연속 늘어난 것이다.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엔 민간소비, 정부소비, 설비투자 등이 크게 기여했다.

이 국장은 "실질GDP가 2분기 0.7%에서 3분기 1.2%로 늘어난 것은 수출이 2분기 높은 증가에도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중심으로 3분기 양호한 흐름 지속한 것과 민간소비가 심리개선, 소비쿠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 가세로 큰 폭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법인용 자동차 중심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건설투자는 항만, 철도, 발전소 등 착공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된 것도 GDP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는 민간소비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성장률 1.2% 중에 내수가 1.1%p 기여했다. 민간소비가 0.6%p, 설비투자가 0.2%p 기여한 가운데 건설투자는 0.0%p로 성장에 중립적 역할을 했다.

이 국장은 "민간과 정부 모두 성장기여 정도가 확대된 가운데 민간 0.8%p, 정부 0.4%p 기여하면서 민간정부 모두 3분기 성장에 고루 기여했다"고 말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1%p로 전분기 0.3%p에서 축소됐다. 수출이 0.7%p 기여해 양호했지만, 수입이 민간소비, 설비투자, 비거주자 국내소비 증가 영향 속 0.6%p 가량 공제효과를 냈다.

이 국장은 또 "1차 소비쿠폰이 7월21일부터 발급된 이후 음식점, 병원, 의류잡화 등 다양한 품목에 사용되면서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차 쿠폰이 9월 22일부터 지급된 가운데 3분기보다 4분기에 그 효과가 나타날 듯 하다. 소비쿠폰을 지급한 주간 신용카드 흐름과 10월 첫주 흐름을 보면 10월 증가율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1차 소비 쿠폰 9.2조원, 2차 4.5조원으로 효과는 1차보다는 좀 낮아질 듯 하다"고 덧붙였다.

■ 예상 웃돈 GDP...채권시장, 조속한 금리 인하 필요성 줄어

최근 고환율과 서울 집값 급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타격을 입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가 상승세와 개선된 경제 성장세도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제약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4천선을 넘어선 뒤 3분기 성장률도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해 더 큰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들이 늘어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꽤 웃돌았다. 오늘 조정을 좀 받고 있지만 코스피도 4천을 넘어섰고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B 증권사 딜러도 "외국인이 장기선물을 사면서 이날 장기 금리가 좀 빠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한국경제 반등세가 더 강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한은이 일단 연내엔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볼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C 채권 중개인은 "11월 금리 인하에 대한 미련은 좀 남아 있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 자체가 연내 금리 동결을 강화시키는 것은 인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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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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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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