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23 (목)

(장태민 칼럼) 다저스 vs 블루제이스

  • 입력 2025-10-22 11: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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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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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어제 짜릿한 역전승으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토론토는 국내시간 21일(현지시간 20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시리즈 승패 3:2로 뒤진 상태에서 홈으로 돌아와 6~7차전을 모두 이겨 최종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 스프링어, 유일 캐나다 팀의 영웅 됐다

패색이 짙어지던 토론토를 구제한 영웅은 조지 스프링어였다.

7회말 3:1로 뒤진 토론토는 선두타자 애디슨 바거의 볼넷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안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등장한 조지 스프링어는 시애틀의 불펜 에이스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96마일(154.5㎞)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조지 스프링어의 이 쓰리런을 두고 현지에선 '블루제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홈런'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토론토의 팬이 아니더라도 야구팬이라면 ALCS 7차전 극적인 순간에 나온 역전 홈런에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후 토론토는 8회초 크리스 배싯, 9회초 제프 호프먼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호프먼은 세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면서 포효했다.

누가 뭐래도 팀을 구하고 월드시리즈로 이끈 주역은 단연 조지 스프링어였다.

이제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캐나다 팀 블루제이스는 1993년 이후 32년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 굿바이 홈런왕...칼 랄리의 마지막 분전

시애틀 매리너스는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애틀은 1977년 창단 후 근 5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안타까운 기록을 연장하게 됐다.

하지만 칼 칼리의 분전은 마지막까지 눈부셨다.

정규시즌 60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왕에 오른 칼 랄리의 방망이는 포스트시즌에도 뜨거웠다.

칼 랄리는 ALCS 7차전에서도 3:1로 달아나는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7회말에 3점을 내주면서 랄리의 월드시리즈 도전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랄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5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약물 선수를 제외하면 정규시즌-포스트시즌을 모두 합쳐서 가장 많은 홈런(65개)을 친 선수가 됐다.

랄리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약쟁이 선수'들을 넘어선 진정한 홈런왕이 됐지만 최종전엔 나가지 못하게 됐다.

■ 야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게임 펼쳤던 오타니

LA다저스는 국내시간 토요일(18일) 일치감치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정규시즌 6패를 당했던 밀워키 블루어스를 내셔널리그챔피언십(NLCS) 시리즈에서 만나 4:0으로 가볍게 눌렀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가 보여준 4차전 '원맨쇼'는 야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타니는 NLC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의 무결점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오타니는 총 100구를 던져 승리투수가 됐으며, 승리를 위한 득점도 자신이 올렸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나서 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출발했으나 다음 3명의 타자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그런 뒤 1회말 1번 타자로 나와 포스트 시즌 최초로 투수 리드오프 홈런을 때렸다.

이후 4회말, 7회말에도 솔로포를 터트렸다. 오타니는 4타석 3타수 3홈런,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이도류' 오타니가 이날 보인 퍼포먼스는 칠라베르트의 해트트릭, 아니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 블루제이스 vs 다저스

전날 블루제이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블게주)가 ALCS MVP로 선정됐다.

'블게주'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85, OPS 1.330, 3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블루제이스는 막강 공격력이 장점이다.

블루제이스는 정규시즌 타율 순위 12위 내에 무려 5명을 랭크시켰다. 15개 팀이 뛰는 아메리칸리그 타율 상위를 한팀이 석권하디시피 한 것이다.

보 비셋이 0.311(홈런 18개)로 타율 2위, 조지 스프링어가 0.309(홈런 32개)로 4위, 블게주가 0.292(23개)로 8위, 알레한드로 커크가 0.282(홈런 15개)로 11위, 어니 클레멘트가 0.277(9개)로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블루제이스가 맞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이다.

다저스엔 오타니, 베츠, 프리먼이라는 MVP 3인방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강의 선발진이 버티고 있다.

LA엔 브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라는 웬만한 팀 1선발이 4명이나 있다.

이 강력한 선발들은 브루어스를 상대로 NLCS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8.2이닝에서 2자책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 0.63에 불과했다.

필자는 당연히 '다저스'에 베팅한다. 전체 전력 상 다저스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엔 '기세'라는 것도 있다.

메이저그리그 역사에선 '7차전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올라온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7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팀은 반대편에서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직행한 팀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

7차전 접전으로 쌓인 체력 부담보다 '일리미네이션 게임 승리 도파민'의 영향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1988년 LA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접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4연승으로 올라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꺾고 우승했다.

월드시리즈 페넌트를 누가 차지할지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설렌다.

출처: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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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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