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2 (일)

[채권-장전] 미국 못지않은 중국

  • 입력 2025-10-15 08:13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미·중 갈등 흐름, 외국인 수급, 가격 메리트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중 갈등 격화 속에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간밤 미국채 시장도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이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까지 거론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국채시장이 반사익을 얻었다.

최근 채권시장에선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크게 올라온 뒤, 지금은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분위기가 고조될 때 국내 금리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환율 고공행진이나 서울 집값 급등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퇴조 등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2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정부 부동산 규제 강도를 확인해야 한다.

■ 美금리 안전선호로 하락...뉴욕 주가 기술주 위주로 빠져

미국채 금리는 14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30bp 하락한 4.02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20bp 오른 4.63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00bp 하락한 3.4825%, 국채5년물은 2.20bp 떨어진 3.604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중 갈등을 경계하면서 기술주 위주의 하락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다시 고조하면서 정보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은행 실적 호조로 다우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0.41포인트(0.16%) 낮아진 6,644.31, 나스닥은 172.91포인트(0.76%) 내린 22,521.7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7%, 산업주는 1.2%, 금융주는 1.1%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6%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미중 긴장 재고조 속에 엔비디아가 4.4% 하락했다. 반면 오라클과 칩 공급 계약을 맺은 AMD는 0.7% 상승했다. 희토류 관련주인 에너지퓨엘스와 MP머티리얼스는 30% 및 3.9% 각각 올랐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웰스파고는 7.2%, 씨티그룹은 3.9% 각각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낮아진 99.0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2% 높아진 1.1607달러를 나타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의회에서 진행 중인 연금 개혁을 2027년 대선 때까지 일시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운드/달러는 0.08% 내린 1.332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임금이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해 영란은행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지난 6~8월 분기 평균 주간 임금(보너스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엔은 0.41% 하락한 151.6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상승한 7.140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해 58달러대로 내려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하면서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대규모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79센트(1.3%) 내린 배럴당 58.7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3센트(1.5%) 하락한 배럴당 62.39달러에 거래됐다.

■ 지난주 희토류 활용도 높인 중국, 계속되는 미국 타격

지난주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공언한 뒤 미국이 발끈하면서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면서 아시아 시장 개장을 앞두고 갈등이 누그러지기도 했지만, 미중 관계는 상당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은 희토류를 통해 트럼프의 심기를 긁은 뒤 이제 미국산 대두 수입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러자 중국과의 식용유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4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고의적으로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아 우리 농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며 "중국과의 식용유 및 기타 무역 분야 거래를 종료하는 방안을 보복 조치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약 2700만톤(약 128억달러 규모)을 수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지난 5월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단 한 건도 구매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부과된 보복관세로 인해 가격 부담이 커지자 대신 남미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이 중 주요 공급국인 아르헨티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지원을 약속한 날에 자국의 대두 수출세를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SNS에 글을 올리자 S&P 500 지수는 트럼프의 게시글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장중 변동성을 키운 끝에 0.16% 하락으로 마쳤다.

파월의 양적긴축 중단 시기 언급...보우먼의 연내 2회 인하 발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몇 달 내로 양적긴축 중단 시점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1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연준의 오랜 계획은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수준의 준비금이 유지되는 지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추는 것"이라며 "그 지점에 몇 달 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시점이나 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고용시장의 약세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너무 빨리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지 못할 수 있고, 너무 늦으면 고용시장에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운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자료를 보면 고용시장이 상당히 둔화됐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균형이 이전보다 더 근접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연준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을 진행하면서 자산 규모가 9조 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2022년 중반부터는 만기 도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점진적인 축소를 이어왔다.

파월은 "최근 유동성 여건이 점차 긴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을 더 줄이는 것은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약 4조달러)까지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은행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파월 의장은 반대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대로 하면 연준의 정책 수행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된다고 했다.

파월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순이자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 상황"이라며 "곧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이며 이자 지급 기능이 사라지면 연준은 정책금리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연준 내 도비시한 인사인 보우먼 이사는 다시금 연내 2회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우먼은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첫 단계를 밟았고 남은 두 차례 회의(10월·12월)에서도 같은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은 악화되는 노동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데 이미 뒤처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정책을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경제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경제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둔화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간 고용지표에 따르면 9월 신규 고용이 약 3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식어가고 있다"면서 "7~8월 강세를 보였던 소비지출이 9월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됐으며, 이는 경기의 피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미·중 갈등과 한화오션

전날엔 상승하던 주가가 갑가기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초반 3,646포인트를 찍으면서 신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갈 듯했지만 미중 갈등에 발목이 잡혔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경주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만날 수 있다고 한 데다 AI 낙관론도 이어지면서 오전장은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개장전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2.1조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비 31.8% 증가하자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10조원이나 10조원대 초반 수준을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매출 86조, 영업이익 12.1조라는 높은 수치를 앞세워 3% 가까이 오르면서 지수 전반을 견인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못지 않게 한국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을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으며, 삼성전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로 미국을 한대 친 뒤 계속해서 만만치 않은 공격 성향도 보이고 있다. 트럼프 1기부터 미중 갈등이 지속됐지만, 중국은 이제 과거보다 상당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특히 중국이 전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주식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입항세 부과 시점에 맞춰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한국에도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무역 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란 결의에 찬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기업이 직접적인 보복의 타겟이 되자 코스피는 긴장한 것이다. 달러/원도 1,430원대로 급등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계감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주, 조선주 등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한화오션(-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 HD현대중공업(-4.2%) 등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