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16 (화)

(상보) 오라클, 실적전망 상향...시간외 27% 급등

  • 입력 2025-09-10 08: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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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라클 주식가격이 9일(현지시간)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7% 급등하고 있다.

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적전망을 높인 덕분에 강한 매수세가 붙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 종목 주가는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전장 종가보다 1.25% 오른 241.51달러로 정규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8월 31일 마감된 회계 1분기(2026 회계연도 1분기)에서 주당순이익(EPS) 1.47달러, 매출 1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48달러, 150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33억달러) 대비 12% 늘었다. 순이익은 29억3000만 달러로 전년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EPS는 1.01달러로 작년 1.03달러에서 소폭 줄었다.

다만 오라클은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취소 불가능한 확정 계약에 따라 예상되는 매출을 의미하는 ‘잔여 이행의무(RPO)’가 45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59% 급증한 수치다. 분기 중 오픈AI는 미국 내 4.5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오라클과 계약을 체결했다.

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이번 분기 동안 고객사 3곳과 4건의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며 "자산 투자 측면에서 오라클은 비교적 가벼운 구조를 갖추고 있어 경쟁사보다 유연하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또 경쟁사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I 열풍의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접근성과 클라우드 인프라 비즈니스 확대 덕분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오는 10월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사가 오픈AI 등 AI 모델을 자체 데이터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 CEO뿐 아니라 국가 정상들과도 직접 논의한다. 그만큼 AI가 중요한 의제가 됐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33억달러를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5%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 회계연도(약 100억달러) 대비 77% 증가한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 회계연도까지 매출을 144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에버코어의 커크 마테른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제시한 목표는 당초 예상치(2029 회계연도 1080억 달러)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만약 정규장(10일)에서 22% 이상 급등한다면 1999년 닷컴 붐 이후 가장 큰 1일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오라클은 향후 분기 조정 EPS 1.61~1.65달러, 매출 성장률 14~16%를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62달러, 매출 162억1000만달러·성장률 15%)와 대체로 부합한다.

올해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65% 늘어난 3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캣츠 CEO는 "경쟁사들이 건물 소유 등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과 달리 오라클은 자산 효율성이 높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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