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구리에 50% 관세"...의약품도 최고 200%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관세가 언제 시행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며 “의약품 관세는 200%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가 적용되기 전까지 의약품 기업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기까지 최대 1년 반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에 50%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이후 구리 선물 가격은 10%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3%대 급등을 보이며 1989년 이후 하루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 채굴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투자자들이 국내 생산업체가 관세로 인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며 장중 5%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좁힌 끝에 전장보다 2.5% 상승한 46.27달러로 마쳤다.
구리는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구리 사용량의 약 절반을 수입하며, 이 중 대부분은 칠레에서 수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구리 수입에 대한 새로운 관세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리 관세 부과와 관련한 조사가 완료됐다"며 "목적은 구리를 국내로 가져오고 구리 생산을 국내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구리 관세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적용되는 미국 관세와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까지 구리 관세를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곧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리와 제약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세 발표는 트럼프가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와는 별개이다. 당시 트럼프는 거의 모든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수십 개 국가에 대해 훨씬 높은 관세율을 적용했다.
트럼프는 더 높은 상호관세 시행을 반복적으로 연기해 왔다. 다만 7일 그는 일본, 한국, 태국을 포함한 14개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율을 명시한 일련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 개별화된 포괄적 상호관세율은 25%에서 40% 사이로, 상호관세는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