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FOMC, 기준금리 4.25~4.50% 동결...연내 2회 금리인하 예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하고, 올해 2차례 금리인하 전망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널리 예상되던 동결 결정에 대해 미리 비판하며 1~2.5%p 규모의 훨씬 더 큰 폭의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FOMC 위원들은 지난해 시작한 금리인하를 재개하려면 노동시장이 완화되거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더 강력한 증거를 필요로 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예측(SEP) 자료는 위원들이 가을까지 그런 증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했다.
새로운 금리 전망은 회의에 참여한 19명의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위원 10명은 올해 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3월보다 1명 줄었다. 2명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7명은 올해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3월의 4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SEP에 따르면, 연준은 2025년 연방기금금리 중간값 예상치를 3.9%로 유지했다. 2026년 중간값 전망치는 3.4%에서 3.6%로 상향했다. 2027년 중간값 전망치는 3.4%(3월 3.1%)로 제시했다.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3월 전망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 역시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PCE 물가 상승률 및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026년의 경우 2.4%(3월 2.2%), 2027년 2.1%(3월 2.0%)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랐다. 2026년 연말 실업률도 3월의 4.3%에서 4.5%로 높아졌고, 2027년의 경우도 4.3%에서 4.4%로 조금씩 상향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7%에서 1.4%로 낮췄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연준에는 잠재적으로 복잡한 조합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해 노동시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지, 아니면 금리를 유지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상황이 견고하고 인플레가 떨어지는 한, 현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 상황을 보면 금리인하는 요구되지 않는다”며 "관세가 물가를 높이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은 관세 규모와 기대 인플레 유지 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SEP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첫 번째로 발표된 것이다. 예일예산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관세 인상을 일시 유예했지만 수입 관세의 전반적인 인상은 올해 미국 관세율을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FOMC 회의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향한 강한 비판을 지속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연준에는 바보같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재무부가 더 저렴한 장기채권을 발행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하를 원한다고 밝혔다. 만약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연준은 현재 연방 차입 비용 관리를 돕기 위해 금리를 설정하지 않으면서 대신 견조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입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인하는 잘못된 시점에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연준은 1년 후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 다시 상승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한편 너무 오래 기다리면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기업 이익을 압박해 해고와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금리 민감 부문에서 높은 차입 비용이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최근 발언에서 "FOMC 위원 대부분은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해 가장 먼저 우려하고 있으며, 잠재적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그 다음"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중동 분쟁이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로 금리 동결을 유지할 이유가 있다. 불확실성 자체는 관세로 인한 공급 충격에 또 다른 공급 충격을 겹쳐놓음으로써 신중함을 강조하는 근거를 강화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시행 직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5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을 밑돌았다. CPI는 월별로 변동성이 크며, 한 달만의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결과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 상승보다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네일 듀타 이코노미스트는 "5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더 약하게 나오긴 했지만 이는 관세가 가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수요 충격이 생산 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상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면 이익이 감소한다. 이것은 마진 압박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이 압박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실업률이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일부 데이터는 노동시장 약화를 시사한다. 장기 실업수당 수급자 수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고, 최근 몇 달간 고용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