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의 약진으로 8일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콤 CHECK(5500)에 따르면, 우리 시각으로 오전 8시 14분 현재 유로/달러는 0.13% 내린 1.0824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의 예상치 못한 승리로 시장이 재정지출 급증을 우려하면서 유로화가 8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좌정당인 NFP는 총 577석 중 177~192석을 차지하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현직 대통령인 마크롱의 르네상승 연합은 152~1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는 앙상블(정당 연합)에는 굴욕적인 패배이며 가브리엘 아탈 총리 사임을 촉발한 결과이다.
최근 시장은 우파 국민연합(RN)이 절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좌파의 승리로 시장 불확실성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극우정당인 RN은 일요일 투표 후 138~1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제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불안해하고 있다.
모넥스 유럽의 사이먼 하비 외환분석 책임자는 "반극우 정당이 정말 많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며 "다만 근본적으로 시장 관점에서 보면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 프랑스의 입법 능력에 있어서는 정말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현재 프랑스 정치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다.
의회가 공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떤 형태의 연정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수 정부 또는 반대 정당 출신의 총리와 대통령이 권력을 공유하는 '동거'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 이는 입법 교착 상태를 예고할 수 있다.
또한 좌파연합 NFP는 재정적으로 신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진 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르면 올 여름에 마크롱의 연금 개혁을 폐지하고 프랑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법령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임금 10% 인상, 주택 보조금 10% 인상, 교사 및 의료 종사자 채용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추가 조치는 공공지출을 1500억유로까지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지출에 대한 연립정부의 이러한 믿음은 특히 현재 프랑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할 때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멜랑숑의 LFI는 비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NFP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에서 RN을 사실상 3위로 밀어낸 NFP가 앞으로 힘을 합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프랑스는 지난 3월 2023년 재정 적자 수치를 발표하면서 경제 총생산의 5.5%에 달하는 재정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4.8%에서 늘어난 것이며 정부 목표치인 4.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마크롱 정부는 2027년까지 재정적자를 국가 총생산의 3% 미만으로 낮춰 EU 목표에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