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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선거, 여당 승리로 안정적 정책추진 예상...트럼프 당선시 대미관계 악화가 과제 - 국금센터

  • 입력 2024-06-04 10: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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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4일 "멕시코 대선의 셰인바움 당선자는 오브라도르 현 정부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발전시킬 것을 약속하고 총선 결과에서도 여당 연합이 우세해 향후 안정적인 정책 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대미관계 악화에 대한 대비가 과제라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현 정부의 개혁정책인 4T(4차 변혁, Cuarta Transformacion)를 비롯한 주요 정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셰인바움이 지난 3월 발표한 ‘혁신을 위한 100단계’에는 현 오브라도르 정부가 강조한 주요 경제 부문에 대한 국가 통제권 재확립, 부패와 정부의 낭비 억제, 국가의 주권 재확립, 부의 재분배 등의 개혁 정책이 반영돼 있다.

2018년 당선된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강력한 복지 정책 등에 힘입어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상황이나 연임 금지 조항에 따라 대선 출마가 불가했다.

셰인바움은 자신이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후계자라며 현 정부의 정책을 이어갈 것을 공약한 바 있다.

총선 결과에서도 셰인바움이 속한 정당(국가재건운동)을 필두로 한 여당 연합이 상·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여 주요 정책 아젠다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경제정책에선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금센터는 "세계 11위 산유국인 멕시코는 화석연료 기반 산업이 발달했으나 신정부 하에서 에너지 산업구조의 전환(화석에너지 → 신재생에너지)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석유 생산량은 22년 기준 96Mt으로 세계 11위다. 석유는 멕시코의 주요 수출품으로 같은 해 석유수출액이 38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석유수출국 13위(Enerdata)다.

센터의 남경욱 연구원은 "셰인바움이 에너지 공학박사 출신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인바움은 최근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13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 민간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현 정부 유산을 지키기 위해 전력·석유 국영기업인 전력청(CFE)과 페멕스(PEMEX) 등 국영 에너지 기업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남 연구원은 "멕시코는 미국 니어쇼어링의 수혜국인 동시에 이민, 마약 등을 둘러싼 갈등도 상존하고 있어 연말 미 대선 이후 미국과의 분쟁 해결이 주요 난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중국 견제 등으로 촉발된 미국의 공급망 변화 과정에서 니어쇼어링(nearshoring) 대상지로 멕시코가 주목을 받는 중이다.

특히 2020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對멕시코 해외직접투자(FDI)가 본격화됐다. 2023년 FDI 유치액은 361달러로 2020년 282억달러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2023년 미국의 전체 수입액 중 멕시코 비중이 15.4%로 2007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중국(13.9%)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남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양국 관계가 재차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불법 이민자 밀입국 방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3,000km가 넘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멕시코의 관리들은 트럼프 재선 시 미국과의 협력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트럼프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미국 특수부대 투입 등을 공언했으며 멕시코 및 중국산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2036년 만료되는 USMCA 협정에 대한 재협상 논의가 2026년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2기 하에서는 멕시코가 재협상에서 더욱 불리한 조건을 수용해야 할 여지가 상존하는 것이다.

해외 금융사들은 정책 연속성 확보로 멕시코 경제 전망(24년 2.3%)에 큰 이변이 없으며 통화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금리가 연내 한 자릿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차기 정부는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와 고금리라는 경제적 과제에 당면해 있다.

BofA는 페소화 강세 등으로 추가 금리인하(연내-125bp)가 예상되나 수출에는 일부 부정적 영향이 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는 사회정책, 에너지, 교통인프라 구축 등 정부 투자 프로젝트 지출 증대와 선거 일정 등으로 23년 3.3%에서 24년 5.0% 내외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중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현재 11.00%로 긴축 사이클 이전(21.6월 4.00%)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히 높다.

금년 들어 달러대비 페소화 가치는 0.2% 하락해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선 양호하다. 페소화 환율의 향방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좌우될 것이란 예상도 많은 편이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페소는 9.7%, 브라질 헤알은 7.5%, 칠레 페소는 4.0%, 페루 솔은 0.5% 하락한 바 있다.

■ 멕시코 선거 결과는...

현지시간 2일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INE)는 무작위 표본을 통한 신속 집계 결과,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의 득표율로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26.6~28.6%)를 크게 앞서면서 최종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멕시코 대선의 후보자는 시민운동당(MC) 소속의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득표율 9.9~10.8%)까지 총 3명이지만, 일찌감치 위 두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가닥이 잡혀있었다.

멕시코 대통령의 임기는 6년 단임제로 금번 대선 결과의 당선 확정은 선거법원의 유효성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승인 시 10월 1일 공식 취임식이 개최되며 임기는 2030년까지다.

총선 결과 여당 연합(국가재생운동·녹색당·노동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1억명에 육박하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하원 의원 등 공직자 약2만명을 뽑는 투표가 동시에 개최됐다.

INE의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여당 연합은 하원 500석 중 346~380석, 상원 128석 중 76~88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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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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