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미국채 금리 하락 흐름에 추가 강세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최근 4.7%선에서 되돌림을 시작해 현재 4.4%대 중반선까지 내려왔다.
FOMC와 고용지표를 거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된 뒤 해외 금리가 하단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국내 국고채 금리들을 기준금리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장기구간 위주의 금리 하락이 두드러졌던 가운데 이제 다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레벨에 대해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 美10년 금리 5일 연속 하락하면서 4.45%대로...주가지수 혼조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일 4.4%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금리는 FOMC와 고용지표를 거치면서 되살아난 인하 기대감에 5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년 국채 입찰도 주목을 끌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85bp 하락한 4.457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80bp 떨어진 4.59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오른 4.8325%, 국채5년물은 2.05bp 내린 4.4735%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580억달러 규모 3년물 입찰에서 낙찰수익률은 4.605%로 예상치인 4.608%를 밑돌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3배로 이전 2.50배보다 높았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금리인하 기대 속에 전날 급등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을 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99포인트(0.08%) 오른 38,884.26에 장을 마쳤다. 다우는 5일 연속 상승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S&P500은 6.96포인트(0.13%) 높아진 5,187.70을 기록해 4일 연속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은 16.69포인트(0.10%) 하락한 16,332.5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소재주는 1.2%, 유틸리티주는 1.1%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0.6%, 정보기술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인공지능(AI) 수혜주 팔란티어가 실적 실망감에 15% 넘게 급락했다. 디즈니도 10% 하락해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는 1.7%, AMD와 인텔은 0.9%씩 각각 내렸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말 엔비디아 지분을 대거 축소했다. 단기적으로 AI 붐이 과장돼 있다"고 한 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1% 높아진 105.3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낮아진 1.075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0% 내린 1.2512달러를 기록했다. 주중 영란은행(BOE)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 기대가 작용했다.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에도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49% 오른 154.67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상승한 7.2255위안에 거래됐으며,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OPEC+의 증산을 시사하자 하락했으나 중동 지정학적 우려로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0달러(0.13%) 하락한 배럴당 78.3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17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3.16달러로 마감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수용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이에 앞서 하마스는 이집트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외국인의 한국 반도체 베팅 재연과 경기 기대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채권, 주식 모두 속등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특히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선 한국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4월 고용지표 둔화는 고용 약화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을 떠올리기 만들었으며, 환율 하락 흐름 속에 외국인은 국내 대표주를 대거 샀다.
달러/원 환율은 3일 연속 하락하면서 2.7원 떨어진 1,360.1원으로 내려와 외국인의 한국물 매수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피는 57.7p 뛰면서 4월 중순 이탈했던 2,7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 수급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현물 1.1조원, 선물 2.3조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1조원어치 순수하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00억원, SK하이닉스 1,790억원, 한미반도체 47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4.8% 뛰면서 13거래일만에 8만전자로 복귀했으며, 코스피 반도체 업종은 3.5% 속등했다.
최근 삼성전자 급락장에서 반도체에 대한 비관론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로 이런 분위기는 일거에 되돌림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지난 1분기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속에 GDP가 예상을 대폭 웃돌고 한국 경제 기대감도 강화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은 총재는 5월 금통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경기 상황 '재점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선 한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해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은 데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추경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어 시장 금리 하단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 다시 부각된 금융시장 낙관론 속 카시카리의 딴지걸기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된 데는 파월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도비시한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낙관적 분위기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7일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견고하다면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위한 기준(bar)이 꽤 높기는 하지만, 무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물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오랫동안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약화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중립금리가 단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는 잠재적 지표로 지속적인 주택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해야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카시카리는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횡보하면서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제약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주택가격이다. 모기지금리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주택가격이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회복세는 정책 입안자와 시장이 적어도 단기적으론 중립적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아울러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를 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립 수준이 어디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 금리 하락 분위기와 레벨 조율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오면서 레벨 메리트가 커진 뒤 미국 FOMC, 고용지표가 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전날엔 국고10년을 제외하고 국고채 금리를 대부분 기준금리(3.5%)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물가지표 등을 더 봐야겠지만 일단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매수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는 진단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선물 매매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4,474계약 순매도한 반면 10년 선물은 8,039계약 순매수해 장기 금리의 큰폭 하락을 지지했다.
다만 일부에선 선거에서 압승한 야당의 주장이 먹힌다면 추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금리를 마냥 내리기엔 부담스럽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인당 25만원 지급을 위한 추경을 반대하는 중이다.
또 대외 영향으로 현재 시장 분위기가 낙관 쪽으로 쏠려 있어서 금리 하단을 지나치게 넓혀서 접근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보인다.

자료: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금리 하락 모드와 카시카리의 딴지걸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