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4일 "반도체 중심의 한국 수출 회복세가 구경제 품목으로의 회복까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중국 제조업 경기 반등과 함께 생산자물가 반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연구원은 "중국 생산자물가는 세계 제조업 경기 사이클을 설명하는 선행지표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2022년 기준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의 30%에 달할 만큼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조업 수요 확장 국면에서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충하고 이는 제조업 중심의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제조업 경기 악화 시 공급 대비 재화 수요 둔화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해 제조업 경기의 하강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의 경우 화학, 철강 등 구경제 제조업에서의 점유율이 높아 해당 업종들의 경기 국면 판단에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면 중국 생산자물가를 통해 한국 수출 경기 국면을 판단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역사적으로도 중국 생산자물가와 한국 수출이 유사한 경로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2월 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 일부 구경제 품목은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 중국 물가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중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지수는 매월 초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거주자가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측정하는 지수다.
음식, 의류, 여가서비스, 주거비 등 8개의 대분류로 나뉘어 발표되고, 각 분류마다 세부항목별 가격 추이 또한 발표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 후 처음으로 판매되는 산업 재화들의 가격 수준을 측정한다. 크게 생산재물가와 소비재물가로 나뉘며 세부 항목별로 분류해 발표된다.
특히 광물이나 철, 비철 금속 등 기업들의 생산 원가를 나타내는 생산재물가는 주간 단위로도 시의성있게 발표된다.
중국의 두 물가를 구성하는 항목별 가중치는 5년마다 변경된다. 다만 구체적인 가중치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경우 개인소비지출의 항목별 비중을 통해 추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중국 개인소비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음식료 부문"이라며 "2000년대 이전 중국의 음식료 소비는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음식료 소비 비중이 축소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신 주거비, 운송통신, 문화여가 등 기타 서비스업 소비가 증가했다. 이와 같은 소비 비중의 변화가 물가 가중치에 반영돼 과거에 비해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물가의 음식료 항목 중에서도 돼지고기 물가의 비중이 큰 점이 특징적이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식재료 중 하나다. 과거에 비해 가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가 보다 일상적인 식재료로 사용돼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이러한 국가의 특성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와 돼지고기 물가가 유사한 궤적을 보인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물가 가중치를 비교해보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중국에 비해 기타 선진국들의 음식료 비중은 20% 이하"라며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은 중국은 기본 생필품인 음식료에 더 많은 지출을 한다"고 밝혔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식재료를 통한 가내 식사가 아닌 외식 및 가공식품 문화가 발달해 음식료 지출의 비중이 낮고 기타 서비스 부문의 지출이 높게 나타난다.
그는 "음식료 외에 헬스케어, 교육, 여가서비스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소비 여력이 생겨 상대적으로 음식료 비중을 낮춘다"면서 "결국 국가별 소비지출 패턴의 차이가 소비자물가 항목 가중치에 반영돼 서로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생산자물가의 경우 가중치는 AMRO의 추정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재가 전체 생산자 물가의 75%를, 소비재가 25%를 차지한다. 생산재의 비중이 큰 만큼 전체 생산
자물가의 흐름과 생산재물가의 흐름이 유사하다"면서 "생산재 중에서도 제조업 물가가 전체 물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제 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중국에게 생산자물가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기업의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세금 감면이나 원자재 가격 안정 정책 등을 통해 생산자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한다.
미국의 경우 중국에 비해 GDP 내 서비스업 비중이 큰 만큼 생산자물가 내 서비스업의 비중이 67% 정도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소매업과 무역서비스가 각각 32.9%, 19.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한국의 경우 중국과 같이 국가 내 제조업 비중이 커 생산자물가 내 제조업 비중이 61.5%에 달한다. 국가마다 가중치 분류 체계가 달라 국가 간 1:1 비교는 어려우나 선진국일수록 국가 내 서비스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서비스업 물가 비중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 중국 물가의 한국 영향은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 생산자물가는 기업 입장에서 비용인 반면 소비자물가는 수익이다. 생산원가가 상승하면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이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생산자물가의 선행성은 중국과 같이 경쟁시장 성격이 약하고 독과점 기업이 많은 국가에서 더욱 뚜렷하다"면서 "독과점도가 높을수록 기업들의 소비자에 대한 생산비용 전가가 더욱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시차상관관계를 분석해 봤을 때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3개월 정도 선행했다"면서 "따라서 생산자물가 추이를 통해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물가지표를 함께 참고함으로써 물가 사이클의 국면을 판단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례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오르며 23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에 선행성을 갖는 생산자물가는 2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해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소비자물가의 반등은 2월 춘절 기간이 겹치며 돼지고기 및 음식료 부문의 일시적인 반등의 영
향일 가능성이 높아 추세적인 물가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한국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국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한국 수입물가에 반영된다.
수입 물가는 직∙간접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2023년 한국의 대중국 수입의존도(전체 수입 대비 대중국 수입 비중)는 22%다. 특히 한국의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화학공업제품, 철강금속제품, 전기전자제품 등이다.
해당 부문들 모두 중국 비중이 30~40%로 제일 큰 품목들이다. 절대 수입 금액으로 봤을때도 세 품목의 수입 금액의 합이 한국 전체 수입의 15%를 차지한다. 세 품목의 한국 수입물가 내 비중은 총 40% 정도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수입물가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중국 생산자물가와 한국 수입물가 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다"면서 "역사적으로도 1997년부터 시작된 IMF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두 물가의 흐름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생산자물가를 통해 한국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추이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한국 뿐만 아니라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일본 또한 중국발 인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 구경제 품목 회복 위해선 중국 PPI 반등해야...중국 물가구조 알면 한국물가도 보여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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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한국 구경제 품목 회복 위해선 중국 PPI 반등해야...중국 물가구조 알면 한국물가도 보여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