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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CB 라가르드, 추가 긴축 예고...“국채매입 종료 앞당길 가능성”

  • 입력 2023-11-28 08:0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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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CB 라가르드, 추가 긴축 예고...“국채매입 종료 앞당길 가능성”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7일 유럽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ECB는 마지막 채권 매입을 예정보다 일찍 종료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발언은 ECB가 내년에 매입할 채권 규모를 줄임으로써 앞선 금리 인상을 넘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이다"라고 했다.

ECB내 일부 매파 위원들은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노력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재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매입을 정당화했던 팬데믹 위기가 끝났음을 지적했다.

ECB는 작년에 채권 매입을 대부분 중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매입하기 시작한 1조7000억유로 규모 포트폴리오에 만기 도래하는 증권 수익금을 재투자하고 있으며, 적어도 내년 말까지 계속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문제는 머지않은 장래에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우리는 이 사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 긴급매입 포트폴리오(PEPP)에 대한 재투자는 다른 국가에 비해 차입비용이 늘고 있는 특정 국가 부채에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ECB에는 유용하다.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은 이탈리아 등 다수 유럽 국가들의 (성장 정체와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해 투자자들이 점점 더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금융 분열에 대한 '1차 방어선'을 포기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ECB 전체 채권 보유 규모는 유로존 전체 적격 부채의 약 30%를 차지한다. 2015년부터 매입을 시작한 별도의 자산 풀인 3조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재투자는 이미 종료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양적긴축(QT)으로 인해 올해 대차대조표가 월 평균 230억유로 감소했다고 했다.

유니크레딧의 프란체스코 마리아 채권 애널리스트는 "ECB가 계획된 PEPP 재투자의 일환으로 내년에 1800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국가들 정부 적자가 감소되어 내년에 판매되는 채권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ECB의 QT로 인해 시장에 흡수되어야 하는 순공급 물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ECB가 PEPP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갑작스럽게 재투자를 중단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재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옌스 아이젠슈미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CB가 4월부터 6개월 동안 PEPP 재투자를 절반으로 줄인 후 10월에 완전히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ECB의 채권 포트폴리오는 내년 말까지 870억유로, 2025년 말까지 2580억유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한편 ECB와 유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총 대차대조표는 지난해 이후 거의 9조유로에서 7조유로로 축소됐다. 이는 주로 팬데믹 상황에서 은행에 제공된 저리 대출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ECB 대차대조표는 유로존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ECB는 이미 채권 매입을 완전히 중단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영란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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