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1 (수)

주식시장의 빈 살만 모멘텀 - 신한證

  • 입력 2022-11-24 08:3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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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사우디 관련 다수 프로젝트 중 장기 관점에서 가시성이 높은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 "과거 건설 및 관련 기자재 중심으로 실질적 수혜를 경험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주 상당수 주식 투자자들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집중했다. 대규모 경제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빈 살만의 방한은 네옴(NEOM)시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모빌리티, 방산,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세일즈 이벤트의 성격이 강했다.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과 사우디 간의 총 26건의 계약 및 MOU(업무협약)가 체결됐다. 일각에서 ‘제2의 중동 붐’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관련 테마 주가는 방한일에 맞춰 재료 소멸로 대체로 하락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테마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수자원, 원자력, 전력설비, 플랜트 기자재 등이 강세를 보였고 추가적인 테마 탐색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한계도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동 플랜트와 두바이 개발 기대가 작용했고 이후 수주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이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사우디 모멘텀은 관련 수주가 본격화되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 2000년대 중반 사례 참고 필요

중동 붐은 유가와 연동된다. 80년대 중동 붐은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마무리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유가 회복과 중국 제조업이 부상하면서 중동 지역의 정유, 화학 플랜트 수요가 증가했다. 두바이도 인프라 구축과 도시 개발에 나서면서 한국은 2010년대 초반까지 수혜를 누렸다. 이후 프로젝트 진행은 산유국 재정과 유가에 취약해졌고 대금 지연과 계약 취소 등 노이즈가 불거지기도 했다.

‘중동=인프라’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높은 석유 의존도와 열악한 입지 환경에서 기인한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유한한 자원으로 장기적으로 고갈 위험에 직면한다. 대체 에너지 개발과 보급으로 화석연료의 입지도 좁아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열악한 입지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이 필요하고 고질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낮은 주택 보급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 연구원은 "사우디가 대규모 프로젝트 집행과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에 대한 바탕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통상 중동 모멘텀 수혜의 핵심은 건설과 플랜트가 꼽힌다. 70~80년대 토목이 주류였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발전, 정유, 화학 등 플랜트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는 중동 국가의 경제 상황과 맞물린다. 70~80년대는 축적한 오일머니로 부족한 SOC를 확충했고 2000년대는 제조업 육성 정책이 추진됐다.

최 연구원은 "2005~2008년 플랜트 관련주는 전반적 강세를 이어갔다. 일부 종목은 3,000% 넘는 수익률을 구가했다"며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주가 흐름은 업체별로 차별화됐다"고 상기했다.

중국의 지속 성장과 고유가 수혜를 입는 업체의 랠리가 2012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수익성 저하와 유가 하락으로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사우디 모멘텀이 현실화된다면 주가 랠리 양상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 수주 소식으로 대장주 중심의 랠리가 먼저 나타나고 이후 주가가 차별화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차별화 요인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 및 수익성 확보 여부 그리고 패러다임 변화와 동행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사우디, UAE,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향 올해 수출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가장 높았던 2012년에도 3.6% 수준이었다. 중동발 모멘텀이 한국 제조업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세부 업종과 품목별로는 괄목할 만한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출의 큰 부분인 자동차는 중동 지역 구매력 상승과 맥을 같이한다"며 "기계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자재 성격으로 프로젝트 수주에 뒤를 이어서 수출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전자기기 중 전력설비와 통신장비도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향 방산 수출의 증가세도 수출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수출의 영향력은 해당 프로젝트의 1) 수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2) 한국산 기자재에 대한 수요 여부와 3)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첨단 산업 비중이 높아 과거 대비 제조업 수출의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사우디 투자 포럼을 통해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 및 기업 간 4건의 계약과 22건의 MOU가 체결됐다. 건설,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실제 계약이 이뤄진 그린수소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한국 탈탄소 정책의 한 축으로 정부가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고 양국 간의 협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던 분야"라고 했다.

그는 "건설 부분에서는 모듈러 주택 협약이 이뤄졌다. 기존 네옴시티 터널 수주에 더해 사업 영역을 토목에서 건축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강점을 지닌 플랜트와 수처리를 비롯한 환경 설비 분야도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없던 바이오,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분야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이는 사우디에서의 한국 산업 저변 확대의 기회로 건설업과 달리 수혜가 일회성이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은 네옴시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주된 목적은 경제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마련이다.

최 연구원은 "‘삽을 뜨기 시작한 시점’에서 프로젝트가 반드시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큰 부분으로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MOU가 체결됐지만 이는 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배제할 수 있어 이행 의무가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다수의 계약 파기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MOU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고 그 계약 과정이 온전하게 이뤄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 연구원은 "네옴시티 관련 대금 지급 및 자금 조달 스케줄도 고려할 사안이다. 대금 지급은 2025~2029년에 집중됐다"며 "시차를 감안하면 수주는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급 대금의 바탕이 되는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1단계 자금은 3,2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그 중 절반은 사우디 정부와 기금, 나머지 절반은 네옴시티 IPO를 비롯한 외부 자금 조달로 충당할 계획이다.

원활한 자금 조달과 참여 기업의 지분 투자 가능성도 관건이다. 사업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면 사우디 당국이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참여 기업이 추가적 리스크를 지고 갈 수 있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결국 다수의 프로젝트 중 가시성이 높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체질 개선’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영역이 가시성이 높을 수 있다. 네옴시티 내에서 철도, 주택,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담수화 플랜트, 그린수소, 원전 등이 가시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콘텐츠와 게임은 PIF(사우디 국부펀드)가 많은 관심을 가진 분야다. 방산과 기계, 로봇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미국의 사우디향 무기 수출 금지는 한국 제품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우디의 움직임은 산업 설비, 기계, 로봇 분야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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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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