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 1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CPI는 전년대비 8.5% 올랐다. 시장에서는 8.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로도 보합 수준에 그치며 예상치(+0.2%)를 하회했다.
근원 CPI는 5.9% 올라 예상치(+6.1%)를 하회했다.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치(+0.5%)를 밑돌았다.
지난달 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해 인플레 상방 압력을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러면서 이날 시장에선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오름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다만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멈추도록 하는 데에는 이날 물가지표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연준이 장기간 고강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를 피하고 경기가 연착륙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7월 CPI가 여전히 8.5% 상승했고, 근원 CPI도 5.9% 상승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비교하면 의미있는 하락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7월 CPI를 시작으로 향후 수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예상치를 하회한 7월 CPI 결과를 보면서 앞으로 수개월동안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베팅 강도도 약해졌다.
시장 심리가 안정되면서 미국 3대 주가지수가 급등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폭을 넓히면서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편 미국 7월 CPI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둔화세를 보였지만 식품, 주거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부담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포트 글로벌홀딩스의 탐 갈로마 CEO는 "이번 7월 CPI 수치 가운데 걱정스러운 한 가지는 주거와 관련된 임차료 비용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이다"라며 "임차료 부담은 소비자 지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가능하다면 빨리 긴축 기조를 종료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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