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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랠리, 신흥국 주식시장 희비 갈랐다 - 신금투

  • 입력 2022-05-19 08:5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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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9일 "원자재 랠리가 신흥국 주식시장의 운명을 갈랐다"고 평가했다.

강재현 연구원은 "올해 원자재 수출국과 중간재 수출국은 주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상반기 신흥국 주식시장 성과는 정확히 원자재 익스포저와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러스 성과를 낸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는 시장 내 원자재 관련 섹터 비중이 높다.

이들은 원자재 수출국이라 할 수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국, 대만, 베트남은 자원 보유 수준이 낮아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다. 그리고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중간재 수출국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경기 둔화 국면에서 확인되는 가장 이례적인 현상이 원자재 랠리였는데, 이것이 신흥국 주식시장 성과 차별화를 만들어 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년 간 경기 정점 확인 후 저점까지의 구간에서 원자재 가격은 수요 둔화를 반영해 나가며 약세를 보였다. 어떤 신흥국이든 단가 하락, 물량 증가 둔화는 펀더멘털 악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에는 긴축에 따른 글로벌 재화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發 이연 서비스 수요 증가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차질, 구조적 그린플레이션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 더 나아가 국가의 이익 전망치는 이에 후행해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교역조건과 무역수지가 즉각적으로 개선됐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니 통화가치 또한 상승했다"며 "이것이 브라질 등의 투자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대만과 같은 중간재 수출국에게 갑작스러운 원자재 랠리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체의 판가 역시 원자재 가격을 좇게 되나,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워 그 사이에 마진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요 둔화 구간에서는 판가 인상 시 기업의 가격 협상력도 낮아진다. 이는 경제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 수입단가와 수출단가 사이에 갭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 들어 급격히 확대됐다.

강 연구원은 "순상품교역조건은 87.3으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상품 하나를 수출하면 겨우 0.873개의 수입품 하나를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재 수출국 무역수지는 빠르게 악화되어 갔다.

강 연구원은 "한국 무역수지는 적자 전환됐고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통화가치는 이를 반영해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즉 원자재 가격 급등이 중간재 수출국의 절대적, 상대적 투자 매력도를 모두 낮아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간재 수출국의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원자재 랠리 진정 후 무역수지 정상화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그린플레이션이라는 구조적 변화 때문에라도 원자재 가격 전반의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은 있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합의 과정이 헝가리의 반대로 험난할 공산이 있다"고 밝혔다.

재화 수요의 개선도 중간재 수출국 무역수지 정상화에 필요하다. 수요 증가 기대가 수반되는 원가 상승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강 연구원은 "우리는 중국발 수요 개선 가능성을 본다. 6월 이후 점진적 방역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미 코로나 확진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해 당국은 금융사 영업 재개를 승인하는 등 봉쇄 완화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4월 지표로 확인한 중국 경기 쇼크 강도가 강했던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 재정부양책 집행도 기대되고 있다.

그는 "강력한 통화정책 완화가 더불어 시행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우나 경제 봉쇄 해소와 정부 투자 집행으로 경기는 저점 확인 후 반등할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은 중간재 수출국의 통화가치 강세 요인이며, 외국인 자금 귀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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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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