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대한 베팅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 시장이 또다른 매도세 물결을 맞아서 무너지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이러한 글로벌 채권시장 붕괴 현상에선 마이너스 금리라는 요새로 보호를 받는 유로존과 일본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날 일본 5년물 국고채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본중앙은행(BOJ)이 6년 전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던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고채 역시도 이번주 들어서 제로 수준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가 3일 ECB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자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 변화에 연동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당한 규모의 채권시장 규모가 하루만에 20% 가량 쪼그라드는 모습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끓어오를 듯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에선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부양책을 걷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로 전환했고, 투자자들은 긴축 가속화에 베팅을 늘리는 모양새다.
스티븐 밀러 GSFM 투자컨설턴트는 "지난해만 해도 모든 중앙은행들이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다만 이제는 하나둘씩 지속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전심전력을 다해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인플레이션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과소평가했다"며 "그러면서 이제 채권 시장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국채인 분트채가 마이너스에서 0.15%까지 급등하면서 세계 채권시장 전반에 공포심리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분트채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늘어났고, 이러한 여파가 4일 아시아 채권시장에까지 연동되는 모습이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한 가운데 영국 장기국채인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이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밀러 컨설턴트는 "길트채 수익률은 올해 전반에 걸쳐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길트채가 여전히 역사적 저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10년물 국채 금리도 최근 10bp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중앙은행인 RBA가 최근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에서 물가와 고용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촉매가 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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