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호르무즈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뛰자 미국채 시장도 크게 긴장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5%를 뛰어넘은 4.552%를 기록했다. 이 레벨은 6월 10일(4.555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4.5%를 넘어선 것은 6월 22일(4.5120%)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석유판매 허가를 전격 철회했다. 미국은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일이 미칠 파장을 봐야 한다.
미군은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
■ 美금리 급등...WTI, 70불 위로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7일 급등했다. 호르무즈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뛰어 금리 시장도 크게 놀랐다.
원유시장 마감 후 미 정부가 유조선 피격에 대한 제재로 이란 석유판매 허가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더욱 긴장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20bp 상승한 4.55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80bp 오른 5.05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20bp 오른 4.1890%, 국채5년물은 9.25bp 뛴 4.2890%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유조선들의 피격 소식에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9달러(2.76%) 오른 배럴당 70.4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17달러(3.01%) 상승한 74.16달러에 거래됐다.
원유시장 마감 후 미 정부가 유조선 피격에 대한 제재로 이란 석유판매 허가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상승해 5% 넘게 뛰기도 했다.
■ 뉴욕주가, 삼성전자 급락·유가 상승에 약세...달러가격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충격에 미국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의 이란 석유판매 허가 철회로 유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53,000선을 내줬다. 다우는 전장보다 131.35p(0.25%) 내린 52,924.5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3.58p(0.45%) 밀린 7,503.85, 나스닥은 302.47p(1.16%) 하락한 25,818.6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3%, 헬스케어주는 1.6%, 부동산주는 1.5% 각각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1.7%, 정보기술주는 1.6%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인텔과 마이크론이 9.7% 및 4.7% 각각 급락했다. AMD는 7.4% 낮아졌다. 테슬라도 4% 하락했고, 스페이스X는 6.4% 급락했다. 엔비디아만 0.7%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금리가 뛰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높아진 101.0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낮아진 1.1418달러를 나타냈다. 파비오 파네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성장 하방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23% 내린 1.336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1% 하락한 162.0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오른 6.803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4% 약세를 나타냈다.
■ 위태로운 코스피,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전날 코스피지수는 395.02P(4.91%) 하락한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코스피는 장중 7,398.22까지 폭락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이익 서프라이즈에 실패한 가운데 실망 매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주식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4조원의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성적표지만, 시장 일각에서 100조원의 영업이익까지 기대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셀온'의 빌미가 되기 좋았다.
국민적 관심사였던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독일에 밀려 탈락한 것도 주식시장에 악재였다. 이 여파에 한화오션은 전날 22.7%나 폭락했다.
대략 6월 하순부터 주가지수 상승세가 꺾인 뒤 7월 들어선 주가 급락이 이어지는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ETF가 시장의 변동성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전날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6번이나 발동됐다. 이는 역대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 12번의 절반에 해당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뒤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상황이라는 지적들도 나오지만, 위험자산을 둘러싼 분위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리 반도체 지수가 간밤에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5% 떨어졌다.
물론 필리 반도체 급락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전날 한국 주식시장의 영향도 작용했다.
한편 10일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시장이 미칠 영향도 큰 관심사다. 일단 ADR 공모에선 상당히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 미 정부, 이란 석유판매 허가 철회...협상 추이 주목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완화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잇따른 데 따른 대응이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평화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와 석유,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신규 구매와 선적, 판매 등 신규 거래는 전면 금지된다.
다만 기존 면허에 따라 이미 진행된 거래는 오는 17일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 정리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에도 제재 대상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은 미국 내 차단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이번에 철회된 일반면허는 지난달 21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위스에서 첫 후속 협상을 진행한 직후 발효됐다.
당초 오는 8월 21일까지 60일간 적용될 예정이었으며, 이란산 원유를 시장가격에 판매하고 달러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파격적인 제재 완화 조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자 면허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선박 여러 척이 공격을 받았다.
카타르는 LNG 운반선 '알 레카얏'호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으며, 이란은 직접적인 개입 여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하지만 미국은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미국은 최종 합의를 향한 협상은 계속 선의에 따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란이 앞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있다.
■ 美금리 급등과 원화 강세
채권시장이 연이틀 제한적 약세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미국 금리 급등이 국내 금리 레벨을 추가로 밀어올릴 듯하다.
다만 금리시장은 최근 외환시장, 주식시장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날도 외국인 선물 매매와 환율, 주식시장 움직임 등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
이런 가운데 간밤 달러/원 환율은 많이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51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1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528.20원) 대비 13.45원 하락했다.
최근 원화, 엔화의 과도한 약세 흐름이 나타난 뒤 한,일 양국에선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져 있다.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경계감을 환율이 얼마나 추스릴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이란 석유 판매 허가 철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