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2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외국인, 사상최대 육박하는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장 초반 시장 약세 분위기 강세로 전환시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외국인의 강력한 10년 국채선물 매수에 힘입어 강세로 전환됐다.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수로 금리는 국고10년물 위주로 빠졌다.
3년 국채선물은 7틱 오른 103.22, 10년 선물은 48틱 뛴 107.0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5,827계약, 10년 선물을 2만 1,19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2025년 8월 5일 기록한 사상최대 기록(2만1,405계약)을 소폭 밑도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오전엔 10년 선물만 사더니 오후엔 3년 선물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완벽한 강세로 돌려버렸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역대급에 준하는 10년 선물 순매수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CPI가 발표된 뒤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외국인은 3년 선물 매도한 것을 감아 올리는 것보다 10년으로 감아 올리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튀더라도 플랫으로 튀는 그림을 본 것같다. 3년을 감기에는 불안함도 있어 보였다. 물가가 외국인을 자극한 것으로 보이며, 로컬이 30년을 사 버려서 더 궁지에 몰렸을 가능성도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수익률은 민평대비 1.6bp 하락한 3.774%,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5.2bp 떨어진 4.127%를 기록했다.
■ 외국인 역대급 10년 선물 매도로 장 초반 약세 분위기 뒤집어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03.04, 10년 선물은 18틱 떨어진 106.43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밀린 뒤 이날은 개장 전에 발표된 CPI 지표 등을 반영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면서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도 2.5%로 상승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키웠다.
미국채 금리는 간밤 유가 급등, 기대 이상의 제조업 지표 등으로 상승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추가 상승룸을 체크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0bp 상승한 4.4490%를 기록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8거래일만에 상승한 것이지만 오름폭이 제한된 측면도 있었다.
미국 금리는 유가 상승, 그리고 ISM 제조업 호전의 영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5% 상승해 배럴당 92달러 대로 올라섰다.
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2.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 53.0도 상회했다. 특히 이번 수치는 4년만에 가장 강한 확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CPI와 미국 금리에 다시 한번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입찰을 대기했다.
3조원 규모의 국고30년물 입찰을 대기하면서 외국인을 주시했다.
시장이 추가 약세를 이어갈 듯한 분위기였지만,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적극적으로 사면서 가격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이미 악재의 상당부분이 반영돼 있다는 인식은 강했지만 선뜻 저가매수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장기선물을 적극적으로 사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국고30년물 3조원 입찰에선 6.006조원(200.2%)이 응찰해 3조원이 4.155%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84.5%였다.
외국인이 장기선물을 대거 사면서 국고10년물 금리가 낙폭을 키웠으며, 장중 단중기물 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에는 물가와 유가 부담으로 시장이 크게 밀렸지만 외국인 10년 선물 매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30년물 입찰도 무난하게 소화되면서 장기물 중심 매수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 달러/원, 장중 1520원 넘어서는 등 급등...코스피, 변동 끝에 상승하며 신고가 경신 흐름
달러/원 환율은 12.1원 급등한 1,516.4원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장중 1,520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7.7원 상승한 1,512.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9선 위로 올라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달러대로 급등했다.
환율은 오전 한때 1,518.1원까지 오른 데 이어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확대되자 1,520.1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달러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지만 1,520원선 위로 올라서는 못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강세, 약세를 오간 뒤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다시금 놀라운 규모의 한국 주식 매도를 보였지만, 코스피 지수는 밀렸다가 다시 올라오는 가공할 만한 힘을 과시했다.
코스피지수는 13.11P(0.15%) 오른 8,801.49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최고가는 8,933.62, 최저가는 8,503.12로 변동성이 컸다.
삼성전자가 장중 미국의 메타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수가 하락할 때도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일보다 11,500원(3.30%) 오른 360,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6조 6,095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5월 7일부터 무려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 중인 가운데 이날 순매도 규모는 이 기간 중 2번째로 컸다.
외국인의 역대 최대 코스피 순매도는 2월 27일 기록한 7조 812억원이며, 그 다음이 5월 7일 기록한 6조 7,173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역대 3위 수준에 해당하는 대대적인 코스피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3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코스닥은 24.00P(2.29%) 하락한 1,026.0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5일 연속 매일 2% 속락했다. 외국인은 3,061억원 순매수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