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4일 "미국 고용지표는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헤드라인 수치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7월 인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월러와 보우먼 이사의 주장이 힘을 잃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고용지표 예상 상회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4.7만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11.1만명)를 상회했다.
지난 4~5월도 총 1.6만명 상향 조정됐다.
ADP 고용자수가 3.3만명 감소하면서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견고했다.
실업률도 4.12%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4.2%) 및 지난달(4.24%)을 하회하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세부 내역을 보면 이번 고용자수의 증감은 정부와 교육 및 헬스케어가 각각 7.3만명 및 5.1만명 증가하면서 일부 섹터에 편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섹터를 제외하면 고용자수 증감은 총 2.3만명에 불과하다. 특히 2월 이후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공무원들의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교육 공무원들이 7.3만명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해 6월은 학기가 종료되면서 교육 부문 공무원들의 고용자수가 감소한다.
그는 "계절조정이 아닌 원계열로 보면 총 54.2만명이 감소했다. 다만 2010년 이후 매해 6월 평균적으로 61.8만명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감소폭은 적었다"면서 "또한 실업률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난달에 이어 경제활동 참여자수는 1.3만명 감소하면서 경제활동 참여율은 62.28%로 지난달(62.3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참여자수 하락으로 실업률의 상승세가 제약되고 있지만, 질적 측면에서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한 실업기간의 평균과 중간값도 23.0주 및 10.1주로 지난달(각각 21.8주 및 9.5주)보다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를 찾는 시간이 점차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내역은 둔화되고 있지만, 헤드라인 수치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7월 인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월러와 보우만 연준 이사의 주장이 힘을 잃는 모습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인하 가능성은 25.3%에서 4.7%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6월 FOMC 이후 7월 인하 가능성을 높여가면서 하락했던 미 금리는 견고한 고용지표 확인 이후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더욱이 미 하원은 상원에서 통과된 감세안을 218대 214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전원과 2명의 공화당에선 토마스 매시 (켄터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펜실베니아) 의원이 재정적자 확대 및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로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5시에 감세안에 대한 서명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CRFB(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된 감세안으로 향후 10년간 세수입은 4.5조 달러 감소한다. 반면 지출은 1.4조 달러 삭감에 불과하며 지출이 증가(0.3조 달러)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3.4조 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한다.
이자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4.1조 달러의 재정적자가 증가하며, 2034년 GDP대비 정부부채는 127%로 현재 법안을 기준으로 추정된 117%보다 증가한다.
임 연구원은 "미국은 감세안에 대해 상당 부분 선반영을 했지만, 영국의 금리 상승 사례에서 보듯이 장기물 금리는 재정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에선 스타머 총리가 의회에서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던 리브스 현 재무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대해 모호하게 답변하면서 시장이 재무장관 교체 및 영국의 재정 건전성 이슈에 반응하기도 했다. 길트채 금리 급등에서 보듯이 통과된 감세안으로 재정적자의 확대는 채권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견고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감세안으로 경기의 하방 압력이 감소하면서 연준의 인하 기대감도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고용지표의 세부 내역을 보면 질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고용지표는 향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금리는 둔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하방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2차 추경의 증액 가능성과 이에 따라 8월말 발표되는 2026년 예산안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다만 "전일 대통령은 한국의 재정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언급했으며, 추가적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점차 시차를 갖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도 부동산발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를 낮춰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국채발행과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할 때 매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美고용지표, 7월 금리인하 기대 낮추기 충분...월러·보우먼 주장 힘 잃어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