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8 (화)

[김형호의 채권산책] 기간 Mismatch투자

  • 입력 2025-06-02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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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채권투자방법을 기간 Match기간 Mismatch로 나눌 수 있다.

기간 Match는 투자자의 투자기간과 채권의 만기를 일치시키는 것으로 금리변동위험과 유동성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반면, 기간 Mismatch는 투자기간과 채권만기를 Mismatch하는 것이다.

투자기간보다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면 가격변동위험에 노출되고, 투자기간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면 재투자위험에 노출된다.

국공채는 높은 유동성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공채는 기간 Match전략보다 기간 Mismatch전략이 유효하다.

그렇다면 기간 Mismatch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10년물은 1년, 20년물은 2년, 30년물은 3년의 투자기간(investment horizon)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채권가격변동성(Duration)은 잔존만기가 길수록 높으니까 투자기간도 이에 상응해서 길어져야 한다.

투자자별로 느끼는 위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금리민감도분석을 통해서 채권의 적정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장기채 투자(기간 Mismatch) 적기는 첫째, 향후 장기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둘째, 현 장기채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을 때이다.

금리하락이 예상된다고 해서 기간 Mismatch를 무한정 확대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예상이 빗나갔을 때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기간 Mismatch라야 채권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30년물의 경우 투자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고, 예상보다 빨리 금리가 하락하면 3년 이전에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면 된다.

30년물 UST가 5% 수준까지 상승했다.

절대금리가 최근 20년고점 수준으로 높고, 국고채와의 금리차가 커서 투자자의 관심이 크다.

2025.5.30일(금, 현지시각) UST 4.75% 05/15/2055(on-the-run issue)의 매매금리는 4.93% 수준이다.

2025.6.2일 투자기간 3년으로 동 채권을 4.93%에 매입하면 3년 후의 투자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 채권금리가 1.0% 상승해서 5.93%로 매도할 경우 +연0.490%

- 채권금리가 0.5% 상승해서 5.43%로 매도할 경우 +연2.578%

- 채권금리가 0.5% 하락해서 4.43%로 매도할 경우 +연7.547%

30년물을 매입하고 채권금리가 1% 상승하더라도 UST에서는 원금손실이 없다.

3년이라는 투자기간으로 채권가격변동성을 완화했다. (Duration이 15.64 → 14.91로 줄어들고, Convexity가 317)

30년물 UST를 매입하고 채권금리가 0.5% 하락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가정해보자.

3년 시점에 목표수준(0.5% 하락)에 도달하면 연7.547%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2년만에 0.50% 하락하면 +연8.929%, 1년만에 0.50% 하락하면 +연13.069%를 실현할 수 있다.

원화로 UST를 매입하는 투자자는 환위험(FX Risk)을 관리해야 한다.

해외채권의 수익원천은 현지채권의 이자수익과 자본손익, 그리고 환손익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환손익 비중이 상당히 크다. (장기물의 경우 자본손익도 크다)

미국의 과도한 국가부채(약32조 달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과 KDI의 2025년 경상수지 전망(2025.5월 수정)은 각각 +$820억, +$920억이다.

금융계정(증권투자, 직접투자)에서 유출되는 달러를 고려해도 원화가치는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

2024.6월에 발간된 Fed의 “Foreign Exchange Disconnect and the Trade Balance”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2025.5월말 현재 한미 양국간 정책금리 차이가 2%이기 때문에 환Hedge 비용은 2%보다 조금 더 크다.

환위험을 Hedge할 경우 UST 금리민감도분석표의 결과에서 일률적으로 2%를 차감하면 Hedge 후의 투자수익률이다.

예를 들면, 당발물 UST 30년물을 4.93%에 매입하고, 3년간 투자할 경우 연5.547%(환위험 Hedge 후)의 투자수익이 가능하다. (5.547% = 7.547% - 2.0%(Hedge비용))

국내투자자는 미국 기관간 호가인 4.93%보다 낮은 금리로 매입해야 하는 점은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면, UST 30년물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투자기간이 3은 되어야 하고, 환위험은 Hedge하는 것이 안전하고, 그리고 일단 매입했으면 목표수준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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