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8 (화)

(상보) 한은 부총재보 "통화정책 기조 당길 수 있느냐 판단할 수 있는 기간 아냐..위원들 성장 리스크, 금융안정 부분 고려해 향후 추가 운영방향 결정할 것"

  • 입력 2025-03-13 12:1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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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한은 부총재보 "통화정책 기조 당길 수 있느냐 판단할 수 있는 기간 아냐..위원들 성장 리스크, 금융안정 부분 고려해 향후 추가 운영방향 결정할 것"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통화정책 기조를 당길 수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라며, 금통위원들이 성장 리스크나 금융안정 부분을 고려해 향후 추가 운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3일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5년 3월) 설명회'에서 "성장 쪽에서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번 통방을 하고 2주가 되어서 2주 사이에 통화정책 기조를 당길 수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들이 성장에 대한 리스크와 금융안정 부분에 대한 고려 등을 함께 깊이 고민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이번 성장 전망에서 2월을 포함해서 올해 기준금리를 2~3차례 인하하는 경로가 반영됐다고 했다. 최 국장은 "지난 10월 이후 세차례를 반영했지만 올해 2월을 포함해서 2~3차례 인하하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25bp 인하시 성장률이 향후 1년간 0.07%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갖고있는 모형추정치의 평균 수치"라며 "이 효과는 경제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평균적 효과를 말한 것이다. 통화정책은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작년 10, 11월 그리고 올해 2월 인하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효과를 연간으로 25, 26년 환산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작년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여건이 상당히 많이 변한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작년 3분기부터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일들로 성장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로 가겠다고 하는 이유도 성장에 추가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가 측면에선 현재로선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 하방 리스크에는 추가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외환시장, 주택시장 움직임을 같이 보면서 결정해야 하기에 시기나 속도 그리고 폭을 좀더 고민을 하면서 결정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통상환경을 보면 지금 상황이 낙관적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본 시나리오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비관 시나리오까지 전개되서 우리 성장률 낮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음달 통방까지 한달이 남았는데 추가적으로 입수되는 정보를 보면서 성장률 중간 점검을 한번 할 것이지만 이를 발표하는 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 대비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성장률 전망 경로를 바꿀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심리 경로를 통한 효과가 제약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이유 자체도 제약되는 심리를 완화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심리나 기대 경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금리나 신용 경로 등이 있어서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할 때에는 전체적 경로를 다 종합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통화정책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약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글로벌 통상환경이 기본적으로 봤던 시나리오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주로 나온 조치들이 철강, 알루미늄 쪽에서 영향을 크게 받는 북미, 캐나다, 유럽 등에서 반응이 크게 나오는 것 같다"며 "4월 2일 상호관세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전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그 부분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국장은 "장기금리를 통한 효과는 과거에는 금리를 인하하기 4~5개월 전에 40~50bp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1년 전부터 금리가 더 빠르게 인하되기 시작해서 100bp 이상 정도 인하가 되어서 그런 경로를 통한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며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이나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기업들 투자나 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선 좀 작지 않나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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