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13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낮아지는 최종 기준금리 레벨...중립수준 인하 넘어서는 예상들

  • 입력 2024-11-29 11:1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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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9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9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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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서프라이즈'를 거친 뒤 채권시장이 보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낮아졌다.

전날 기준금리가 3.00%로 인하된 뒤 이제 내년 초 2%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수 국고채 금리들은 2.6%대로 내려왔으며, 국고3년은 2.5%대를 곁눈질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큰폭으로 밑돌고 있지만 한은이 추가 인하 시그널을 준 상태다.

내년 중 몇 차례의 금리인하가 단행될지 애매한 상황이지만, 그간 상당수 투자자들이 봐왔던 2.50~2.75% 보다는 낮을 것이란 예상이 강화됐다.

■ 기준금리, 일단은 2.25~2.50%까지 보고 대응...시장 분위기 상 하단 쪽 무게 진단도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전날 금리 인하로 이제 대체적으로 최종 기준금리를 2.25~2.50% 정도로들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중개인도 "투자자들이 일단 최종금리를 2.25~2.50%로 보는 것 같다"면서 "다만 물가 상승률은 확대되기 어렵고 경기관은 나빠졌으니 2.25%에 가깝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내려온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일단 '다시 설정한' 최종 기준금리 2.25~2.50%의 하단 쪽을 저울질 하는 중이라는 진단도 보인다.

C 운용사 매니저는 "어제 자로 일단 기준금리 2.50%는 반영했다"면서 "2.25%까지 보는 기관이 좀 생겨서 대략 2.25%~2.50% 선으로 일단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내년 초 2%대에 진입(2.75%) 한 뒤 트럼프 시대 미국 통상정책이나 국내 경기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하단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D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상반기에 2.50%로 내려가고 하반기 중엔 2.25%나 2.00%까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기준금리, 일단 중립 수준 인하 압박...그리고 그 이하 기대

일단 내년엔 기준금리가 투자자들이 보는 중립수준으로 내려가고 그 이후엔 상황에 따라 '완화적'인 수준까지 갈 것이란 진단들이 제기된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중립금리 수준인 2.50%까지 인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및 통상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하반기와 내후년 상반기에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는 2.00% 내외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한 차례 내린 최종금리 2.25~2.50%의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는 보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선 기준금리가 중립수준, 혹은 중립보다 약간 낮아진 정도까지 타게팅하는 게 합리적이란 평가도 보인다.

C 매니저는 "지표가 계속 안 좋으면 최종 인하 수준이 더 더 낮아질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확률상 2.25~2.50%보다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관점에 따라 최종 목적지를 보는 시각은 같지 않다. 아무튼 외국인 선물매수와 한국경제 비관론으로 정책금리 3%대 시대는 저무는 중이다.

F 딜러는 "전날 금통위의 경기관이라면 최종 기준금리는 현재 중립금리 이하인 2.00~2.25%로 잡는 게 오히려 타당해 보인다"면서 "한국 경제 어려움에 중립금리 자체도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너무 빠른 시장금리 하락?...운명은 외국인 손아귀에

도비시한 금통위를 거친 뒤 투자자들이 새로 설정한 최종금리보다 내려갈지 봐야 하겠지만, 시장금리는 계속해서 외국인의 매매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C 매니저는 "수급상 외국인이 선물을 많이 사고 있고 국내는 숏을 잡은 데가 많아서 손바뀜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국인에게 끌려가는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3년이 2.6%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2.5%대를 타게팅해 레벨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이 시장 흐름의 주도권은 이미 외국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한은의 금융안정 중시 스탠스가 결국 '과장'으로 판명된 뒤 모두가(?)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준금리 하단이 더 내려갈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트럼프 시대를 앞두고 외국인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한 가운데 이들이 바뀌지 않는 한 금리 하락세가 제어되지 어렵다는 평가도 보인다.

F 딜러는 "트럼프가 전략적 인물이어서 그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가 공약한 대로 움직인다면 내년 한국경제는 한은이 제시한 1.9%의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낮추면서 더 강해질 것이고, 이 분위기는 계속 외국인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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