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18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S&P500 5천 시대, 추가 상승 모멘텀과 고평가 논란...그리고 금리 상단의 문제

  • 입력 2024-02-13 14:3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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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P500 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S&P500 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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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S&P500이 종가기준으로 사상 처음 5천선을 돌파한 뒤 기업실적이 금리 움직임과 고평가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S&P500은 9일 0.57%(28.70p) 오른 5,026.61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12일 소폭(0.09%) 하락했지만 5천선을 지켰다.

S&P500은 이달 들어 8영업일 중 이틀을 빼고 상승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고평가'를 극복할 수 있을지, 또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금리 움직임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 뉴욕주가, 여전한 상승 모멘텀

뉴욕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에선 추가 상승 의견이 우세하다.

과거 주가 버블 당시와 비교할 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가 힘을 얻은 것이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있어 낙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이미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실적 호조, 견조한 경제지표 등으로 추가 상승룸이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미국 경기 연착륙, 더 나아가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 속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들이 보인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S&P 500의 12MF EPS는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상승 추세를 보증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PER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버블의 징후라기보다는 주가와 EPS 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와 EPS는 통상 3개월의 시차를 갖는다. 특히 강세장 초반부 EPS는 이전의 부진한 경기 인식 때문에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높아지는 PER은 오히려 향후 이익 전망의 개선이 일어날 것이란 점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시장의 고평가...'부담 본격화 대비하기' VS '아직 파티장에 머물 때'

하지만 고평가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시장의 12MF PER이 20배를 상회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볼 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 역시 적지 않다.

1990년 이후 12MF PER이 20배를 넘었던 기간은 전체의 16%에 불과해 지금의 시기를 '고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지금의 높은 금리와 비교할 때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보인다.

높아진 가격 부담 속에 시장에 퍼져 있는 낙관론이 예기치 못한 급락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 시장의 밸류 부담이 크지만 M7의 지수 상승 견인, AI 관련 호재 등이 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다만 과거 각종 고평가 속에서 낙관론이 팽배했다가 한순간에 급락한 경우들이 적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조만간 주가가 고꾸라질 위험에 대비하기 보다는 주식 고평가 문제가 보다 절실할 때까지 현재 상황을 즐기는 게 낫다는 조언도 보인다.

김성환 연구원은 "12MF PER이 높을수록 향후 5년간 주식시장 투자 수익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실제 상관계수도 -56%에 달했다. 하지만 12MF PER과 향후 1년간 투자수익률의 상관계수는 -24%로 크지 않았다"면서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서 S&P 500의 PER은 일방적인 우상향이거나 일방적인 우하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역사적 증거는 주식 고평가 국면의 초기 단계에선 미리 파티장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데 설득력을 보태주는 면도 있다.

김 연구원은 "과거 S&P 500이 20배를 처음으로 돌파한 직후 주식시장은 1년간 각각 42%, 22% 올랐다. 레벨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며 "현재 PER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버블의 징후라기보다는 주가와 EPS 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 고공행진 중인 주가와 금리 레인지

뉴욕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금리 움직임은 큰 변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이달 1일 3.8765%에서 12일엔 4.1840%로 큰폭 상승한 상태다.

지금은 상당수 금리 플레이어들이 예상했던 단기적인 금리 레인지 상단으로 4.2%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주가는 현재 수준까지는 금리에 대해 선방했다.

최근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 퇴조, 금리인하 시기 이연 분위기 속에서도 주가는 실적에 기대어 잘 버티면서 사상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금리 인하 시기 이연 속에 시장 금리 상단이 더 올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주가 역시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시장에선 미국채 금리 레인지 상단을 두고 4.2%, 더 높게는 4.5%까지 보고 있다. 또 많지는 않지만 일부에선 금리가 5%에 다시 육박해 갈 수 있다는 주장도 펼치는 중이다.

물론 당장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2%에 육박해 있다. 지금 수준에서 대략 막힌다는 좁은 레인지 관점이 유효하다면 채권, 주식 모두에게 유리할 수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 현재 단기 박스권 상단인 4.2%에 근접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이 지점은 듀레이션 확대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입장에선 기업 실적이 좋아 금리 압박만 강하지 않으면 연내 인하 기대감을 지지대 삼아 버틸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미국채 금리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미국 10년물 금리 반등은 외국인 선물 매도와 함께 코스피 하락을 이끄는 모습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 중이지만 채권금리, 달러화 반등 같은 변수가 언제든 균열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당장 미국 CPI, P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가 둔화 → 디스인플레 흐름 강화 → 채권금리와 달러 하락 → 주가 추가 상승'이나 그 반대의 움직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CPI와 PPI 공개 이후 현재 크게 낮아져 있는 3월, 5월 금리인하 확률이 상승 반전하고 레벨이 올라간다면 채권금리, 달러 안정이 주가지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만약 미국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채권금리, 달러화가 반등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 수급이 위축될 수 있다. 이 경우 그간 외국인 대량 매수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저PBR 업종에 대해선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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