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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달러인덱스 100, 달러/원 1280원 예상...달러/원 3분기 보합 뒤 하반기 절상 - 메리츠證

  • 입력 2023-06-01 10:4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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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일 "올해 연말 달러인덱스 100, 원/달러 환율 1,28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연구원은 '23년 하반기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원화는 3분기 보합을 나타낸 뒤 하반기 절상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외환시장을 관통하는 단어는 'divergence'였다면서, 사람들은 4월 이후 '왜 달러가 약한데 원화는 더 약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사실 이는 원화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었다. 한국을 필두로 동아시아 3개국이 모두 3월 FOMC를 기점으로 약달러 환경과 별도로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면서 "2022년 이후 줄곧 연준 정책 기대 변화라는 단일 변수에 좌우됐던 외환시장이 3월 FOMC에서 연준의 점도표 추가 상향이 부재하자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하반기 다시 Convergence 가능할까?

2023년 하반기 금융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는 '다시 달러에 동조화될 가능성'이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Convergence는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동인이 하나로 일치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번 하반기의 경우 코로나19로 부각된 공급망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개별 국가별로 경기회복의 제약 요인과 속도가 모두 다르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이 peak-out하는 속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타이밍 등이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라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2023년 하반기 외환시장 전망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과 원화 펀더멘털을 각각 판단한 뒤 종합하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달러인덱스 움직임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칠 사실은 올해 하반기가 통화정책 과도기라는 점이라고 했다.

일단 그는 연준이 인상을 중단하고(6월 예상), 뒤이어 ECB가 인상을 중단한 뒤(7월 예상),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대두되는(연말 예상) 3단계 구조를 상정했다.

그는 "연준이 인상을 중단하면 달러인덱스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실제 외환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2000년 이후 비슷했던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인상을 중단한 직후에는 달러인덱스가 대체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의 추이는 당시 경기 상황에 따라 상이했다고 했다.

2001년에는 IT 버블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인덱스가 상승반전했다. 반면 2006년의 경우 미국 부동산 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가 횡보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 방향성을 결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볼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유로, 엔, 위안 등 대부분 통화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제히 미국과의 금리차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관점에서 달러인덱스 방향성을 보면, 3Q23에 상승한 후 4Q23에 하락할 것"이라며 "3Q23까지는 mild recession이라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경기하강 압력이 점증하며 안전자산 수요, 즉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 5월 이후 경기 우려로 인해 달러인덱스가 상승했으나 오히려 내재변동성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투기적 달러 수요보다는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4Q23이 도래하면 연내 연준 인하 시그널과 BOJ의 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이 트리거로 작용해 달러인덱스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수입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크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입물가압력이 크게 경감되면서 재화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당장 정책 변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 들어 임금상승률 추가 상승 및 BOJ 정책 검토 노이즈가 재부각되며 정책 정상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실제로 실질실효환율(REER)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달러가 역사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은 분명하다"며 "달러 고평가에 크게 기인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엔화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달러인덱스가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그 낙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달러인덱스 상승폭을 결정할 요인은 유로화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도 결국 지수이기에 구성비가 중요하다. 유로화가 57.6%를 구성한다. 이외 엔화 13.6%, 파운드화 11.9%, 캐나다 달러 9.1%, 스웨덴 크로나 4.2%, 스위스 프랑 3.6% 등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움직임은 객관적인 유로존 경기 상황보다는 시장 예상보다 유로존 경기가 좋은지 좋지 않은지에 달려있다"며 "지난 상반기 동안 유로화가 절상됐던 이유 중 하나 또한 유로존 경기가 지금까지 좋았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이후 에너지 우려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기는 지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존 내 가장 경제규모가 큰 독일이 제조업 국가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여타 국가들의 성장이 뒷받침되며 유로존 전체적으로는 역성장을 피해갔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서비스업의 확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 노동시장(유로존 3월 실업률 6.5%, 역대 최저 수준)과 최근의 노동자 파업이 뒷받침되며 유로존 협상임금 상승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유로존 실질임금을 뒷받침해 서비스업을 지탱할 요소"라며 "물론 제조업 업황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3월 산업생산지수는 제조업생산지수(-5.9% MoM) 하락세로 인해 -4.1% MoM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경기하강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ECB는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어도 쉽사리 연내 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기하강 우려가 커진다고 하더라도 유로화 절하폭, 다시 말해 달러인덱스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했다.

■ 원화, 약해지는 데 한계 있다

원화가 하반기에 절상되기 위해서는 원화만의 절하 요인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문제는 한 가지 동인의 결과로 치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등 펀더멘털이 약화된 영향도 있고, 누적된 무역적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축소 등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곧 원화를 절상으로 이끌 강력한 동인이 부재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4분기 연준의 인하 시그널로 달러인덱스가 본격 하락하기 전까지 원화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원화의 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는 원화의 전고점 1,345원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330원 이상에서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본격화한 결과, 1,340원대가 고점이라고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더해 2023년 4월의 스왑포인트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종료와 맞물리며 대내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에너지 수입수요 감소로 무역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원화 절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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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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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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