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19 (금)

은행사태로 美 은행 대출태도 강화 전망...부동산 차환시 어려움 겪을 수 있어 - 대신證

  • 입력 2023-03-22 09:4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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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2일 "미국 중소형 은행 중심으로 대출 기조가 강화될 수 있으며 자산가격이 하락하거나 임대가 불투명한 부동산은 차환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상영 연구원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은행들의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미국의 중견은행 SVB를 시작으로 유럽의 대형은행인 크레딧 스위스도 위기를 맞았다"며 "현재까지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전반적인 대출 기조 강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취약성이 노출된 미국 내 중소형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부동산 자산들도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부동산 대출에서 중소형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23년 2월 말 기준으로 약 5.4조 달러 규모이며 이중 약 2.89조 달러가 중소형 은행의 대출이다.

미국의 대형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정체되었던 반면, 미국 내 중소형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배 연구원은 "2010년 말 기준으로 미국의 대형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약 2.3조 달러였지만 현재(23년 2월)도 2.41조 달러 수준인 반면 미국 중소형은행 부동산 대출은 2010년 1.28조 달러에서 2016년 1.59조 달러, 2019년 2.17조달러, 21년 2.42조 달러로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 2.89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소형 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주거용 보다 상업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거용 부동산 대출에서 중소형 은행의 비중은 37.6%에 불과하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중소형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7.1%에 이르고 개발금융의 경우 70%를 상회한다.

배 연구원은 "최근 투자가 많이 나타났던 멀티 패밀리의 경우 전체 대출의 58.6%가 중소형 은행에서 대출됐고 멀티 패밀리/개발금융/농가를 제외한 상업용 부동산(산업, 호텔, 오피스, 리테일 등) 대출의 67.4%가 중소형은행에서 대출됐다"고 밝혔다.

RCA에 따르면, 21년 말 대비 22년 말에 대출 기관 수가 7% 감소했다.

배 연구원은 "호텔 부문과 같이 기저 효과로 인해 오히려 대출 기관이 21% 증가한 섹터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대출 기조는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뉴욕에 기반을 둔 Signature Bank의 경우 2022년 뉴욕시 아파트 자산에 대한 대출시장에 있어 두번째로 큰 기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은행의 위기가 대출 기조 강화로 이어진다면, 신규 대출 축소를 넘어 차환시 강화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별 자산의 현황 및 리파이낸싱 스케줄, LTV 상황에 따라 대출 기조 강화의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나 최근 자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펀더멘털(임대현황)이 악화되는 자산 위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국 데이터를 기준으로는 미국 내 오피스 자산의 임대현황이 좋지 않고 고점대비 가격 하락률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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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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