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4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지표 여파 후...채권투자자들 금리 되돌림 한계에 '이구동성'

  • 입력 2023-02-07 10:28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10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국내외 금리가 되돌림되고 있다.

시장금리는 올해 들어 랠리를 벌이다가 2월 초 미국 지표 여파로 각국 금리가 크게 뛰었다.

국내 국고채 금리들은 3.1%대로 내려섰다가 이날 3.3%대로 올라온 올라오는 등 이틀만에 크게 반등했다.

대외 요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한국의 경제와 물가 여건을 감안한 금리의 적정 수준을 찾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여전히 기준금리 크게 밑도는 국고채 금리...얼마나 더 되돌림될까

올해 국고3년물 금리는 1월 중순 이후부터 3.5%를 밑돌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는 13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3.5%를 인상했으며, 국고3년 금리는 금통위 이틀 전인 11일 3.472%를 기록하면서 3.5%를 하회했다.

올해 첫번째 거래일인 1월 2일 금리 레벨이 3.782%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하면서 1달 후인 2월 2일엔 3.1%대까지 낮아졌다.

국고3년은 지난 3일 3.11%까지 내려가면서 5년물처럼 3.0%대 진입을 노리다가 미국 고용지표 여파로 급반등해 3.3%대로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당장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해 정상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현재 수준에서 더 오르는 것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올해 들어 금리 급락과 미국 고용지표 여파에 따른 급반등 모두 당황스럽다"면서 " 이제 국고3년이 3.2~3.4%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 증권사 딜러는 "수급과 변동성이 만드는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일단 레인지를 좀 넓게 보긴 하는데, 3년 기준 3.5%가 상단인 것은 인정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적정 레벨을 거론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금리 하단에 대한 고민은 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따른 금리 되돌림 룸을 가늠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면서 "(정책금리 역전 등 고려해) 30~40bp 추가 조정을 거론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긴 쉽은 환경"이라고 풀이했다.

■ '과도한 금리 하락'에 매수 미뤘던 연초의 후회...3.5%는 '보수적' 상단

투자자들은 수급 요인 등을 감안할 때 금리가 대폭 오르는 것은 어렵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여파가 작용했지만 국내 경기와 물가 환경, 저가매수를 미룬 데 따른 연초의 후회 등을 거론하면서 금리 상승룸에 한계가 있다는 견해들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유럽의 물가 경계 발언 등 최근 다소 달라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의 한계도 비교적 명확하다는 입장이 다수다.

D 운용사 매니저는 "내일 파월이 엉뚱한 소리를 할지 대기하고 있다. 물가냐 고용 헤드라인이냐가 관건"이라며 "하지만 국내 금리는 전체적으로 이 정도에도 더 올라가기도 버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E 운용사 매니저도 "다들 금리가 3.5%로 간다면 매수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 (보수적으로 봐도) 거기까진 못 간다"고 말했다.

F 매니저도 "일단 조정 흐름이 나오고 있지만 큰 대세로는 어차피 기준금리 인상 종료 속에 나오는 노이즈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작년처럼 끝도 모르게 금리가 튀는 장이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기준금리 컨센서스가 바뀌면 모를까, 기준금리가 3.5%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고3년은 더 오르더라도 3.4~3.5%에선 막힐 수 밖에 없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