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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외국인 선물 매수에 금리 급락...국고5년 장중 3.0%대까지 진입

  • 입력 2023-02-03 15:5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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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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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3일 외국인 선물 매수로 급등했다.

3년 국채선물은 20틱 오른 105.30, 10년 선물은 67틱 뛴 115.49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에 애매해 하는 사이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가격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356계약, 10년 선물을 6,195계약 순매수했다.

간밤 ECB·BOE 회의 여파로 추가로 하락한 가운데 유럽 쪽 금리는 급락했다.

독일10년 금리가 20bp, 영국 금리가 30bp, 이탈리아 금리가 40bp 가량 급락한 가운데 국내 시장은 장 초반 레벨 부담에 주춤하는 듯했으나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매진하자 국내 금리도 낙폭을 키운 것이다.

외국인 매수에 국고5년 금리는 장중 3.0%대까지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금리 급락 속 국내는 수급의 힘에 의해 금리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 CD금리도 연일 하락하면서 이날 오전엔 기준금리 밑인 3.49%에 고시되며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결국 외국인 선물 매수가 분위기를 주도했다"면서 "레벨 관계없이 외국인이 원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지금의 장세"라고 했다.

■ 외국인 선물매수로 초반 망설이던 분위기 돌리며 랠리 이끌어

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05.13, 10년선물은 보합인 114.82로 거래를 시작한 뒤 추가 강세룸을 가늠했다.

간밤 유로존, 영국 등에서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국 금리는 하락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3월 50bp 인상은 극단의 상황이 아니라면 변경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우리들의 결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준금리를 제약적 범위에서 충분한 기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등 꽤 매파적 발언도 했으나 시장은 정책 전환 기대감에 베팅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95bp 하락한 3.3963%, 국채2년물 수익률은 2.07bp 내린 4.1042%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시장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영국10년물 금리는 30.70bp 폭락한 2.9981%를 기록하면서 3% 아래로 내려왔다. 영국10년물 금리는 지난해 가을 '영국 사태' 때 4.5%를 넘는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현재는 2%대로 내려온 것이다. 영국 2년물은 25.27bp 떨어진 3.2442%를 기록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20.36bp 폭락한 2.0750%, 2년물은 17.81bp 급락한 2.4966%를 기록했다.

독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이 좋지 않은 이탈리아 10년 금리를 41.16bp나 빼 3.7520%로 되돌려 놓았다. 이탈리아 2년 금리는 29.77bp 하락한 2.8255% 역시 앞자리 숫자를 바꿨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선 전날 국고3년과 5년 금리가 3.1%대로 내려가는 등 연중 최저치 경신 흐름이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레벨 경계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 선물 매수에 의해 바뀌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에 망설이는 사이 외국인은 선물을 사면서 채권가격을 끌어올렸다.

결국 국고 3년, 5년 금리는 3.1%와 바짝 붙는 모습을 보였으며, 등급 좋은 신용물도 레벨을 더 낮췄다.

농금채 1년이 민평보다 5bp 낮은 3.55%에 발행되고 중금채 2년이 6.3bp 낮은 3.43%에 발행되는 등 발행금리 하락압력도 이어졌다. 만기가 더 긴 중벤공(AAA) 5년은 언더 27에 1,700억원이 낙찰됐다.

레벨 부담을 거론하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엔 글로벌 금리 급락 무드 속에 유동성이 좋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인식도 강해졌다.

다만 장 초반 해외 시장 강세 무드를 얼마나 반영할지를 놓고 국내 투자자들이 고심하던 사이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금리를 빼버렸다.

결국 장중 국고5년 금리가 3.0%대까지 거래되는 등 시장이 랠리를 벌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가 레벨 부담을 거론하고 자금집행을 미룬 사이 해외 금리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공략해 버리니 결국 전반적인 국내 금리도 급락해 버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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