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3-02-0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3년 첫주의 채권시장...연말 상황 되돌림 후 美고용·CPI·금통위 대비

  • 입력 2023-01-06 14: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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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시50분 현재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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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월 하순의 금리 급등분을 꽤 되돌린 뒤 주요 재료나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다.

국고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달 16일 3.360%까지 급락한 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엔 3.811%까지 뛰었다. 그런 뒤 지금은 레벨을 3.5%대로 낮췄다.

시장금리는 작년 12월 들어 급락한 뒤 하순부터는 빠르게 올라갔다. 올해 거래가 시작된 뒤엔 오름세를 연장하는 듯했으나 연초 수급 효과에 막히면서 레벨을 떨어뜨렸다.

2023년이 시작된 가운데 조만간 나올 미국 고용과 CPI 결과, 그리고 금통위가 한 해 금리 방향과 관련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보인다.

■ 2023년 첫주...연말 과도했던 금리 상승 되돌림

최근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물가가 고점을 찍고 둔화되는 모습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채권 매수 의지를 키웠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관점도 강력한 바이러스 확산세 때문에 약화됐다.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1월 중하순(춘절), 1월말~2월중순, 2월말~3월 중순까지 3차례에 걸쳐 감염 파동이 발생하면서 1분기까지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백진규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5.6억~6억명으로 전국 감염률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급적으로는 작년말에 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데 따라 일부에서 급하게 매수했다. 외국인 선물매수와 수급 효과 등으로 연초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폭도 다시 커졌다.

일각에선 연초에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메리트 있는 채권들을 가져가버렸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유럽 물가 둔화, 중국 바이러스 확산 등 해외 분위기가 금리와 커브를 되돌림에 힘을 실어줬다"며 "수급적으론 연초 자금집행에 급하게, 그리고 무차별하게 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하게 사는 통해 20bp 가량 금리가 빠지고 특은채 금리는 지표 대비 20bp 수준으로 붙어버렸다"며 "따라서 지금은 고유동성 크레딧 쪽 수요는 좀 잦아들 것으로 보이고 고금리 채권 수요 위주로 소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첫 거래 주간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는 '착시'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고용지표와 CPI, 금통위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의 변동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B 증권사 딜러는 "일드 커브가 눌림은 좀더 가긴 할 것"이라며 "다만 이 정도면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23년 연초 수급과 기대감 속에 금리가 빠진 가운데 다음주 국내외 재료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예상을 웃도는 강세에 대해 말로는 자금집행을 동반한 연초 효과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과장 섞인 진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통화당국과 싸우고 싶어하지만 다음주에 만약 분위기가 돌아선다면 크게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2023년 첫 금리결정회의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25bp 인상 전망이 강하다.

12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멤버들 중 23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금리 인상 강도야 당연히 낮아지지만 연준은 높아진 금리에서 상당기간 머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최근 혹시나 금리를 동결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대내외 요인이 여전히 금리 인상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이 완화됐고 정부의 부동산 PF 관련 조치들도 나왔다"며 "물가도 연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4월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다. 연준의 2월 5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HUG 보증을 통한 PF-ABCP의 장기 대출 전환 카드를 내놓는 등 준비를 해 한은이 물가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풀이했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전기요금 +0.5%p, 가스요금 +0.49%p, 서울시내 대중교통 +0.16%p(지하철 +0.05%p, 버스비 +0.11%p)의 물가상승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멈출 상황이 아니며 1,2월 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3.75%가 될 것으로 봤다.

그간 일각에선 부동산 우려에 따른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정부가 연초부터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PF 대책을 내놓았기에 통화정책의 부담이 줄었다고 보는 관점이다. 하지만 주택규제를 풀어주고 금리를 인상하는 게 부자연스럽다는 정반대 평가도 있다.

물론 여전히 물가와 경기 둔화, 금융당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해 혹시 금리를 동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살아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거의 다 왔으니 한은 입장에서도 최종금리까지 빨리 올릴 필요성은 줄었다"며 "당장 1월에 3.5%까지 올릴 수도 있지만 상황을 보면서 적정 인상 타이밍을 찾으려 할 수도 있고, 혹시 여기서 (인상 사이클을) 그만둘 수도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 美고용과 CPI, 금통위

5일 미국이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 9000건 감소한 20만 4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22만 건을 밑도는 수치였다.

같은 날 ADP는 지난 12월 미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23만 5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15만 3000개)를 대폭 웃도는 수치였다. 전월에는 18만 2000개 늘어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는 다음주 초 국내시장에도 변동성을 선사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선 고용지표 중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을 보면, 지난 1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0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 예상치 전월과 동일한 3.7%,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 0.6% 높아진 바 있다. 전년대비 상승률도 5.0%로, 전월(+5.1%) 수준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ADP 데이터 등 고용 관련 수치가 좋았기 때문에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들도 엿보인다.

미국 CPI 둔화 정도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근원CPI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엔 헤드라인이 7.1%, 근원이 6.0%를 보이면서 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 12월엔 CPI가 2개월 연속 예상을 하회하자 2월 FOMC가 인상폭을 25bp로 더욱 나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당시 10년물 금리가 20bp 이상 급락한 가운데 관건 중 하나는 주택 외 근원서비스 물가로 꼽힌다. 주택 외 근원서비스 물가에선 임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고용지표의 임금 상승 압력과도 맞물린다.

국내적으로는 역시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에 시선이 모아져있다. 한은이 내수 부진과 우려 등을 감안해 금리 인상에 얼마나 부담을 느낄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E 증권사 딜러는 "연초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주택시장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초 주택규제를 대거 풀어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40%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시장을 지원한 뒤 바로 금리를 인상해 버리는 것은 팔러시믹스 차원에서 엇박자 아닌가 싶다"며 "부동산이 금리 인상 지속과 관련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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